내가 그걸 모를까?
우울증을 앓고 나서부터는 웃는 얼굴이 보기 좋다는 말이 썩 유쾌하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난해하네요.
저는 웃는 게 둥글둥글하니 호감상입니다. 이걸 받아들이는 데에도 한참이나 걸린 짓궂게 낮은 자존감은 쉽사리 올라오지가 않습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듯이 그런 인상 덕분에 사람들 사이에 잘 스며듭니다. 큰 트러블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을 융통성 있게 잘 넘기고 대처합니다.
그런 저의 웃는 얼굴을 약점 잡는 사람들이 있기도 합니다. 흔히 호구, 뭐든 다 해주는 애, 거절 못하는 애와 같은 만만한 호칭들로 불린 적도 있었습니다. 누구는 그런 얘기를 듣고 가만히 있었냐 하지만 직접적으로 면전에 대고 그런 말을 들은 적은 없습니다. 아까 말한 대로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는 말이 있듯이 말입니다.
두서없이 시작한 웃는 모습에 대한 사람들의 평을 꽤나 많이 들었지만 유독 생각을 곱씹기에 좋은 저녁인지라, 오늘도 적어 남겼습니다.
사진/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