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품 있는, 야마시로의 료칸 I 저녁

은각사와 같은 선적 분위기의 료칸

by 해달 haedal


이상했다.

료칸 홈페이지에 로텐부로나 료칸 실내 이미지가 잘 보이지 않았다.


'우리 료칸은 유서 깊은 곳이다'

'이름 있는 그릇을 사용한다'


대략 이런 내용의 문구가 있고 신비스러운 전략을 사용했다. 야마시로 온천조합에 소개되어 있는 료칸을 일일이 클릭해 어느 정도 가격이 되는 곳 가운데 적절한 곳을 선택했는데 정보를 많이 주지는 않았다.




멋스럽게 낡은 목조 가옥

상당한 세월을 버텨냈음을 건물 자체로 보여주고 있었다.





단정하게 글자가 쓰인 노렌을 걷고 실내로 들어가니 젠 스타일의 모던한 실내.



창호지를 주요 모티브로.





온천 후 저녁 식사.

이제까지 묵었던 료칸과 달리 식당이 따로 있었다.



이어지는 젠 스타일. 개별화된 식사 공간.

손님이 별로 없었다.

아주 번화가 아니고는 대체로 일본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료칸에도 한두, 두세 그룹 정도.



사케를 주문하면 작은 병에 담겨 나온다. 눈 사람 모양 호리병과 술잔.


이 지역에서 제작한 쿠타니야키.

홈페이지에서 그릇 얘기가 있었던 것으로 볼 때 어쩌면 고쿠타니를 소장하고 전시하거나 일부 사용하는 건지도... 일본에선 음식뿐만 아니라 담아내는 그릇에도 공을 들이는 문화가 있고 나는 그런 문화가 참 괜찮아 보인다. 그릇은 매일 사용하기 때문에 매일 접하는 예술. 요리 만큼이나.



청화 백자기는 시원하고

오른쪽 종지의 푸른빛은 은은.



멋진 그릇이다. 칠기도 야마나까 칠기일 듯.

게살 수프였던 것 같다. 하시다테 항구는 대게로 유명하니까.



게살로 버무린 밥.

담백하고 얼마나 맛있는지...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배어있는 낡은 금박 칠기 찬합에 게살 밥이 넉넉히.



오차.


좋은 그릇에 담긴 정성껏 만들어진 음식을 먹었다. 늘 먹을 순 없지만 이렇게 정성스러운 좋은 식사는 영혼을 움직인다.


궁중 수석 요리사가 피신 온 마을에서 사람들을 위해 식사를 대접하고 반목하던 동네 사람들이 그 식사를 통해 화해하게 된다는 내용의 영화 '바베뜨의 만찬'을 봐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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