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일기 Day 11 불금의 치맥

치킨 포장

by 해달 haedal


(불타는) 금요일의 집콕 치맥.


어제 사 와서 먹고 조금 남은 집콕 치맥 중이다. 동네 치킨집에서 이번에는 잊지 않고 고이 모셔둔 비닐 팩과 생맥주 용기를 들고 사 왔다.


s_20201210_201224.jpg


이 가게에서는 언젠가부터 생맥주를 포장 판매하고 있었고 상당히 맛있어서, 매출도 올려드릴 겸 치킨을 시키면서 같이 주문했다.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크게 겪고 있는 데다, 근처에 새로운 치킨집이 생겨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 같아서 슈퍼에서 맥주를 사지 않고 국내 맥주의 경우 서너 배, 수입 맥주의 경우 두 배 이상의 가격이지만 이 가게의 맥주를 샀다.


s_20201210_201141.jpg


모퉁이 돌면 있는 새로 생긴 치킨 가게는 모 연예인과 관련이 있다는 푸OO 치킨인데, 고급진 치킨을 표방하고 있다. 개점 이후 항상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가 거리두기 격상 이후로 조금 줄어든 듯했다. 배달 창구를 따로 두는 등 매우 운영을 잘하고 있는데, 언제 지나가도 거의 항상 라이더분들이 한 두 분 이상 대기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SNS를 타고 멀리서도 성지 순례처럼 찾아오는 모양인데, 인접한 동네 치킨집의 한산한 매장과는 대비를 이루곤 했다. 다행히, 손님들의 성향이나 주머니 사정에 따라 적절히 양 치킨집에 균형감 있는 지형이 그려지고 있는 듯하다.


치킨에 무는 맥주만큼이나 훌륭한 조합이지만, 잠깐 먹는데, 것두 야외도 아니고 집에서 먹는데 굳이 싶어서, 플라스틱 팩에 든 무는 받아오지 않곤 한다. 이번에 용기와 이 가게의 비닐백을 가져가서 내가 소비한 것은, 치킨이 담겨 있는 작은 종이 상자 하나. 무는 집에 있는 고추 초절임 등으로 대신했다.


주문한 치킨은 치즈 매콤 양념 순살 매운맛이었다. 작은 떡볶이 떡도 몇 개 들어 있어 정말 맛있었다. 한국인의 음식에 관한 창의력이란(한국인이라면 콩 한 쪽도 나눠먹어야 하는데 또 혼자 먹고 있네, 거듭 죄송)... 짜지 않아서 냉장고에 있던 초절임과 무 절임과 조화가 먹을 만했다. 하지만... 역시 치킨무는 못 당해 ㅠㅠ.


가게는 집에서 지척이라 방문 포장해오고 현금으로 드려서, 카드 수수료, 배달앱 수수료를 세이브하게 해 드리고, 슈퍼보다 두 배 이상 가격을 주고 맥주를 사서 매출 조금 더 올려드리고, 용기와 비닐백을 가져가서 지구 오염을 줄였다. 진작 이렇게 했으면, 수많은 비닐백과 플라스틱 용기를 줄였을 텐데... 뭐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s_20201210_201254.jpg




#플라스틱일기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