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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달 haedal Nov 05. 2015

호텔 미니 비누 ver 6.0

기분 좋은 일


호텔, 리조트 등에 묵게 되면

작은 비누가 놓여있는 걸 본다.


플라스틱 일 회용 칫솔 치약은 제공되지 않기에

이제 집을 떠나 다른 곳에서 묵게 되면 칫솔 ( 그리고 치약 )은 꼭 챙겨간다.


여러 번 쓸 수 있는 치약과 칫솔은

양말, 속옷, 파자마, 편한 옷처럼 

여행 가방에 꼭 챙기는 물건 목록에 등재.


쓰던 칫솔과 치약을 챙겨가면

낯선 숙소가 덜 낯설다.


샴푸나 린스,  바디샤워 등은

작은 플라스틱 병에 채워져 있거나

일회용 비닐에  한두 회분 용량으로 놓여있다.


병이나 향이 무척 마음에 들면 쓰고 남은 것을 가져올 때가 있는데

그렇지 않으면 두고 온다.

다시 채워 쓰면 되니까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다.


그런데 비누는,

직접 손에 닿으니 위생과 관련해 민감하고

한 번이라도 사용하면 닳아 형태가 바뀐다.


그러니 비누는

버리거나 가져오거나.





이렇게  한두 번 쓰고 남겨진

모양도 색도 이쁜

그 많은 비누는 다 어디로...?


어떤 여성이 이렇게 버려지는 비누를 모아서

리사이클, 재생 비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나는 그렇게까지 못하니

잘 뜯은 비누 포장지를 버리지 않고 뒀다가

쓰고 남은 비누를 집에 가지고 와서 마저 쓰고 있다.





지난 여행 때 가져온 미니 비누가 닳아가니

그간 버렸던 미니 비누들을 향한 미안함도 줄어든다.



기분 좋은 일이다.






https://youtu.be/nECapfjJLig

        

Can't Take My Eyes Off Of You - Full Dance

                

p.s.


예상치 못하게 이 짧은 글의 뷰 수가

간헐적으로 또한 꾸준히,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여, '미니비누 플래시몹'을 하고,

각자 가져온 쓰다남은 미니비누를 바구니에 담아

재생비누에 관심을 갖는 호텔이나 기업에 제공하는 엉뚱한 상상을 해봅니다.


장소는  Google AlphaGo와 멋진 우리 이세돌 9단의 대결이 펼쳐졌던

광화문에 위치한 모 호텔 근처 광장을 또한 상상해봅니다. 이세돌 9단의 값진 1승도 기억하면서요.


이 사랑스럽고 흐뭇한 플래시몹 영상과 안무팀의 영상을 보면서

자리이타 라는 말이 생각났는데요


자리이타(自利利他) - 나에게 이롭고, 다른 이에게도 이롭고.

나는 참여해서 즐겁고 재미있고, 다른 이는 행복하고 감동하고...


박자 놓치고 동작 안 맞아 어눌하면 어눌한 대로 재미있고

감각 넘치면 또한 그 멋진 모습 그대로

제 각각의 맵시를 뽐내는

남녀노소 피부색초월 국가초월 초중고성적초월 직업초월 외모초월-동안/노안 초월 기럭지길이초월 눈크기초월 몸매초월 패션감각초월

다양한 사람들의 자유롭고 즐거운 콜라보레이션.


작은 비누 하나이지만,

그 미미한 비누 하나에 마음을 쓰는 사람이라면

더 크고 폭넓은 영향력을 미치는 것에도 관심을 가질 거라 생각합니다.



2016.3.15 2:00 am  


( ver 2.0 )





다들 마음은 있는데


해보지 않아서, 모냥빠지게 ( 한 번이 어렵지 거듭되면 뭐... )

귀차니즘 ( 습관되면 오히려 안 하면 뭔가 허전... 커피나 스마트폰처럼 )

다른 사람이 하겠지 ( 이 생각의 문제는 모두 이렇게 생각하면...좀... 아무도... )

이거 하나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 관심이 하나의 사물에서 다른 사물로, 전체적인 순환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확장되더군요 )

나 하나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 우연과 나비효과의 힘을 이 글을 통해 경험하고 있습니다 )

....


하여, 무심히 흘려보낸다는 걸 어렴풋이 알게 된 거 같습니다.



2016.3.28 10:00 am  


( ver 3.0 )




드디어 뷰 수가 천만에 도달해서


서울 시청앞 광장

뉴욕 타임스퀘어

런던 시계탑

파리 에펠탑 앞

독일 옛 베를린장벽 앞

베이징 왕푸징

상하이 신천지

도쿄 시부야 멀티교차로


에서 릴레이 플래시몹을 합니다.

시차가 있으니까요.


프로포즈 하고 싶은 사람 다 오세요.

청춘들, 이혼했다가 재결합하시는 분, 황혼재혼하시는 분, ... 모두 오세요.


싱글이나 짝사랑 하시는 분들은자리이타에 참여하시면

언젠가 돌려받을 날이 올 가능성이 높아질 겁니다.


왜냐하면 즐겁고 훈훈한 사람은 매력 있어 보이고

매력 있는 사람에게 우리는 끌리지요.


그리고,

여행 때 가져온 작은 비누처럼

두면 버리기 때문에 가져와서 마저쓰는 여행에서 만난 사물들도 환영입니다.


예쁜 바구니를 들고

근처 1급 호텔의 멋있는 매니저분이 기다리고 계실 겁니다.


코팅한 종이컵은 몸에 해롭고 재활용도 어려우니 텀블러를 가져오신 분들께

바리스타의 명품 커피를 따라드리고


장바구니를 가져오신 분들께

과일 하나씩 넣어드립니다.


함께해주신 호텔과 기업은

순환을 위한 노력을 하는 분들이니 기억해두었다가

예산이 허락하는 내에서는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이런 호텔과 기업을 이용하려구요



Full Dance 동영상 보고 눈으로, 또 틈틈이 익혔습니다.

시장님께서도 바쁘신 가운데 틈틈이 안무를 익히고 계신다고 합니다.


Can't Take My Eyes Off Of You - Full Dance



곧 만나요!



- 2016년 4월 1일 만우절 오후에 썼습니다.



https://youtu.be/eDW0QlFFvvc


(ver. 4.0)


아바의 고향 스웨덴, 미국 시애틀 스웨덴 의료 센터에서 무언가를 기념하며 열린,

위의 아바 댄싱 퀸 몹을 보고 추가합니다 :


머리카락 수 초월 몸무게 초월 직위초월 유니폼 색깔 초월 추리닝 패션/공주 패션 초월

각자의 맵시를 뽐내는 자발성과 다양성의 모자이크.





(ver 4.01)



Can't Take My Eyes Off Of You - Full Dance 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게재되어 있었는데

클릭이 안 되어 Youtube 검색을 해보니 


Can't Take My Eyes Off Of You - Full Dance 영상은 검색 결과에 안 보이고

Can't Take My Eyes Off Of You - Instructional Video 가 검색 결과에 나옵니다.


Can't Take My Eyes Off of You 

ABBA의 Dancing Queen 동영상 안무,

둘 다 남녀노소 따라하기 어렵지 않고 동작도 맵시도 있고 재미도 있네요.

훌륭한 안무...



2016.4.20 2:05 p.m


(ver 4.02)




당신은 누구시길래 이렇게

내 마음 깃든 이 곳에 찾아와


어느새 버전을 이렇게

올려놓으셨나요


어느 글 어느 사진이 이렇게

당신이 읽어주신 것처럼


밤이면 밤마다 이렇게 

빛 발할 수 있나요


언젠가 어느 곳에선가

한번은 스쳤을 우리들


...



https://youtu.be/oyLlW37DRug


2016. 5. 10. Tue

( ver 5.0 )





여름

날이 덥습니다.


이상고온... 기후변화... 


겨울 추위의 감각적 경험과 하얀 눈이 주는 서늘함이 더위를 잠깐 잊게 해줍니다.


https://youtu.be/oacelnX3VSQ



빗자루로 바닥 쓸어내리는 비질도 훌륭한 무대 퍼포먼스가 되고

차이코프스키의 클래식과 발레 전통이 읽히는 우아한 덤블링.


군복 분위기의 유니폼도 유쾌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내게 만드는 재미있는 동작.

이렇듯 군인들이 군무를 추는 평화로운 시대가 오기를 희망하며...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 아무렇지 않게 날려버리는 

다양한 개성과 자발성의 러시아 모자이크.


목소리크기초월, 민간인군인 초월 ... 


2016. 8

(ver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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