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한,시쓰기
‘한글로 한, 시쓰기’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발견한 감정과 순간을 한글로 담아낸 시입니다.
뭔가에 설렜던 날이 언제였지?
출근길에 조그만 꽃이 피었는데
잠시 멈춰 서서 가만히 바라보며 웃고 있더라고
별것 아닌 순간이었는데
그 짧은 시간이 하루를 바꿨어
무엇에 몰두했던 순간이 언제였지?
혼자 요리를 해보겠다고 계량컵을 들고
정확히 맞추려 손끝을 부들부들 떨고 있더라고
0.1g이 맞춰지는 순간
그 작은 숫자 하나가 행복을 가득 채웠어
조그만 설렘,
잠깐의 몰두,
그 속에 잊고 지낸 내 모습까지.
삶은 참 그런 사소한 순간들로
하루가 채워지는 것 같아
문득 깨달았어
아, 나는 매일 숨쉬고 있구나
괜찮은 날들을 보내고 있구나
그게 얼마나 다행인 일인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그래,
그거면 된 거야
photo by. haedam
느리게 스며드는 온기, 마음속 깊이 남는 잔향, 잔잔히 반짝이는 행복.
무심코 지나쳐버린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이
소로를 걸어가는 당신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은, 어쩌면 제가 듣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떠나보낸 생각이, 누군가에겐 남는 순간이면 좋겠습니다.
여백 속에서 잠시 멈추고, 한번 더 바라봅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오고 가는 당신의 모든 계절이 선명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