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한, 시쓰기’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발견한 감정과 순간을 한글로 담아낸 시입니다.
요즘 참 뒤죽박죽이야
뜨겁다고 느끼던 게 어쩌면 차가웠던 건 아닐까
웃고 있던 입술은 정말 위로 향해 있던 걸까
간밤의 꿈이 알고 보니 현실이지 않았을까
모든 게 뒤엉킨 것만 같아
시간도, 감정도, 기억도
벽돌을 짊어졌을 땐
무겁긴 했어도 걸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민들레 홀씨만 어깨에 앉아도
금방 주저앉을 것 같아
해결되지 않은 물음표는 쌓여만 가고
의미없는 되뇌임은 자꾸 머릿속을 울려
나는 계속 묻고 있어
작아진 걸까
무거워진 걸까
약해진 걸까
커져버린 걸까
이대로 정말 괜찮은 거야?
photo by. haedam
느리게 스며드는 온기, 마음속 깊이 남는 잔향, 잔잔히 반짝이는 행복.
무심코 지나쳐버린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이
소로를 걸어가는 당신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은, 어쩌면 제가 듣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떠나보낸 생각이, 누군가에겐 남는 순간이면 좋겠습니다.
여백 속에서 잠시 멈추고, 한번 더 바라봅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오고 가는 당신의 모든 계절이 선명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