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남겨진 것들

한글로 한,시쓰기

by 해담
‘한글로 한, 시쓰기’는 소소한 일상 속에서 발견한 감정과 순간을 한글로 담아낸 시입니다.



그런

날이 있다


어두운 밤,

예고 없이 찾아온 검푸른 물빛에

윤슬처럼 반짝이던 하루가

조용히 뒤덮이는 날


깊게 머물지 않을 거란 건 알지만

오래 남아있길 바란 감정들마저

서서히 잠식되어 간다


찾아온 이를 마냥 보낼 수는 없어

모아둔 행복들을 불러

곁에 살며시 뉘어놓는다


오늘,

그런 날이 흘러간다



photo by. haedam


느리게 스며드는 온기, 마음속 깊이 남는 잔향, 잔잔히 반짝이는 행복.

무심코 지나쳐버린 일상 속 작은 순간들이
소로를 걸어가는 당신에게 닿기를 바랍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은, 어쩌면 제가 듣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떠나보낸 생각이, 누군가에겐 남는 순간이면 좋겠습니다.

여백 속에서 잠시 멈추고, 한번 더 바라봅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오고 가는 당신의 모든 계절이 선명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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