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 한 단의 행복

by 해담

우리의 대화 속엔

“오늘처럼만,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둘 다 무던한 성격이라

크게 다투는 일도, 서운한 감정을 끌 일도 없다.

대신, 소소한 웃음이 자주 오간다.


흥이 오르면 거실에서 춤을 추고,

한 명이 골프 스윙 자세를 취하면

다른 한 명도 따라 나서 허공에 스윙을 날린다.


냉장고에 남은 파 한 단, 청경채 몇 포기로

소박한 저녁을 함께 만들어 먹으며

“이 정도면 훌륭하지” 하고 웃는다.


그렇게 흘러가는 우리의 오늘은

참 소란 없이, 따뜻하다.


오늘도,

파 한 단의 행복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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