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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몬스 Dec 06. 2023

바라나시에서 철수, 미키 찾기

바라나시 속에 숨은 한국을 찾다.

델리에서 바라나시 까지 버스 타고 갔다.

나빈이 예매해준 Gola 버스

버스 상태가 생각보다 좋아서 놀랐다. 시트가 굉장히 깔끔했고 물도 무료로 주는 게 신기했다.

나빈이 끊어줘서 그런 걸까 Gola 버스 회사가 좋은 걸까? 어쨌든 버스가 좋은 것에 굉장히 감사했다.

그렇게 13시간 만에 바라나시에 도착했다.


가까운 곳에 철수를 만나다


https://maps.app.goo.gl/NuxbDUsWR8yagZbW7


이 숙소는 무난하게 자기 좋은 곳이다. 특히나 옥상으로 올라가면 갠지스 강이 한눈에 보이는 게 마음에 들었다.

여기 주인 Aman은 철수와 굉장히 친한 사이라고 한다. 한국인에게 믿음이 가는 철수와 친하다니깐 Aman에게도 믿음이 갔다.

체크인하고 나오니깐 바로 철수 카페가 눈에 들어왔다.

생각보다 철수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철수카페를 가보니 철수가 있었고 철수 보트 투어를 예약했다. 원래 철수가 가게에 잘 안 있다고 하는데 운이 좋았다. 혼자 있으면 1000루피 둘이 가면 500루피라고 한다.

내가 철수에게 4명 대려 오면 250루피냐고 물었는데 철수가 그 말에는 확답을 주지 않았다.

사람 많다고 무작정 깎이는 구조는 아닌가 보다.

외국인 손님도 타고 있었는데 철수가 한국말로 먼저 설명해 줬다. 사실 애매한 한국말보다 차라리 영어가 더 이해하기 쉬웠지만 철수가 너무 열정적으로 설명해 줘서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연히 미키를 만나다


가트 주변은 좁은 길로 되어있다. 그래서 넓은 길을 찾으러 무작정 걸어 다녔다.

이 위치에 오면 도로가 보이고 길도 넓어진 걸 볼 수 있었다.

바로 앞에 시장이 보이길래 거길 가서 미키를 직접 찾아볼까 고민하고 있었다.


"안뇽하쎼여"


어색한 한국말이 귀에 들려왔다. 바라나시는 한국말 능력자가 많다. 그도 그중 평범한 한 명인 줄 알고 그냥 무시했는데,


"형 목도리 천 되게 싸 한번 보러 와"


이러면서 끝까지 나에게 치근덕 거렸다.

한국말을 너무 잘하길래 난 그에게 한국말을 너무 잘한다고 칭찬했다. 그러자 그는 자기 삼촌은 한국말을 더 잘한다고 했다.

혹시나 해서 삼촌 이름을 물어봤는데 "미키"라고 했다.

진짜 우연히 미키까지 찾을 수 있었다.


전설의 장사꾼 미키

그는 가게 3곳을 운영하고 있었다. 나는 미키에게 여락이들 영상을 보여주면서 나 이거 보고 너 찾아왔다고 하니깐 되게 좋아했다.

워낙 인도에서 뭐 안 사는 편이지만 바라나시 온 이유 중 하나가 미키 보러 온 것이니깐 미키가게에서 뭘 좀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국말 잘하고 한국인을 좋아한다고 물건을 싸게 파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도 역시 장사꾼이다.

난 기념으로 조금만 깎고 그냥 미키의 물건을 사줬다.

물건 사러 굳이 미키네 가게를 갈 필요는 없겠다고 깨달았다.


바라나시 속 숨은 한국을 찾다


바라나시가 워낙 한국인이 많이 와서 그런지 한국이 곳곳에 숨어 있었다.

https://maps.app.goo.gl/seytzSNNpxpykz717


3박 4일 동안 여기에서 매일 라씨를 먹었다. 여기만 오면 한국인을 볼 수도 있었고, 맛도 다양하고 맛있었다.

https://maps.app.goo.gl/MQvWyWZYg4SnMU256


이 집은 바라나시 도착하자마자 한국인을 처음 만난 곳이다. 우연히 밥을 먹게 됐는데 이 집 커피를 굉장히 잘하고 아침 식사하기 굉장히 좋은 곳이다.

https://maps.app.goo.gl/CypZ4SLJgwE6AwFB7

https://maps.app.goo.gl/4fnVJ5eFWg5e4j6C8

두 가게는 한국인 리뷰만 믿고 찾아간 곳인데 정말 맛있었던 곳이다.


바라나시에서 한국말 찾기

이렇게 하나씩 바라나시 속 한국을 찾아보며 보내는 여행이 꽤나 재미있었다.


바라나시에서 지내려면 둘 중에 하나인 것 같다. 가트 근처 숙소에 묵던가 시내 쪽에 숙소를 묵던가.

시내 쪽을 잘 안 가서 모르겠지만 바라나시를 오는 이유 중에 하나는 갠지스강을 보러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갠지스강을 볼 수 있게 가트 근처에 숙소를 구하는 게 좋지 않나 생각한다.

하지만 수많은 인파 속에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겠다는 무서움은 항상 든다.


가지, 원빈 만나러 떠나자


바라나시에서 3박 하고 자이살메르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택시를 예약해야 했다.

새벽에 미로 같은 가트 근처 길을 걸으며 택시를 잡아야 한다는 게 조금 무서웠다

철수가 택시 예약 잡아주고 새벽 3시 40분에 나와 택시도 같이 기다려줬다.

새벽길 같이 가주는 철수


철수가 도와준 덕분에 철수 만나러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막도시는 어떨지 정말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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