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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몬스 Dec 22. 2023

자이살메르에서 원빈, 가지 찾기

마음만큼은 '원빈'같은 자이살메르 '원빈'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여행지 자이살메르에 도착했다.


"Taxi? sir taxi?"


공항에 도착하면 어김없이 달려오는 택시기사들, 유연하게 무시하고 우버를 켰다.

맙소사, 자이살메르는 우버가 통하는 도시가 아니었다.

눈물을 머금고 Prepaid taxi를 통해 "원빈 사파리"를 찾아갔다.

10분 가는데 800루피.. 마음이 정말 아팠다

https://maps.app.goo.gl/tPhLL8CKBFTugWQEA


숙소에 도착하니깐 원빈이 픽업 와줄 수 있었다는 걸 알았다.

이걸 보시는 분들은 원빈에게 카카오톡으로 데려와달라고 하길 바란다.


원빈 카카오톡 ID: wonbinsafari


사파리는 두 번째 날에 하기로 했다.

첫날밤 저녁은 탄두리 치킨이 꽤 맛있다는

 Milan restaurant에서 먹었다.

https://maps.app.goo.gl/tmQtArKo489Rv7vg8

맛은 그저 그랬다.


다음날 원빈네 rooftop 'The Ant Bliss Cafe'에서 간단히 밥을 먹고 있었다.


"형 사파리 오늘 말고 내일 ! 내일 한국인 있어"


원빈이 오늘은 서양인 밖에 없으니 내일 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었다.

굳이 상관없는데 이렇게까지 챙기는 이유가 뭘까 싶었다. 주인장이 이렇게 말하는데 그냥 까짓 거 하루 미루기로 했다.

Dormitory에서 같이 있었던 프랑스계 한국인이 같이 놀자고 해서 하루는 이 사람과 놀기로 했다.


11월 자이살메르 포트 날씨는 굉장히 좋았다.

자이살메르 포트 주변 걷기


저녁에는 혹시 가지를 볼 수 있을까 해서 가지네 호텔에서 밥을 먹었다.

가지네 restaurant 메뉴
김치찌개

김치찌개가 굉장히 자극적이었다.

파전은 굉장히 퀄리티가 좋았다.

가지네에서 밥 먹으면 혹시 가지를 볼 수 있을까 싶었지만 가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세 번째 날


사파리 가기 전에 리뷰가 굉장히 좋은 식당을 한번 가봤다.

https://maps.app.goo.gl/nkhjxmu28G5g3oaw5


여기는 간판도 없고 구글지도가 이상한 곳으로 안내해서 찾기가 어렵다.

사람한테 물어보니 호텔 안으로 들어와 옥상으로 올라가야 했다.

피자를 먹었는데 우리 Poha(인도 전통음식) 맛있다고 한번 먹어보라고 주기도 하고 친절하게 대해줘서 좋았다.


밥 먹고 마침내 사파리를 하러 갔다.

원빈 사파리가 원빈이랑 같이 가는 게 아니라 원빈은 그냥 중개인이고 직원들이 사파리 안내를 하는 것이었다. 예전에 여락이들 유튜브 봤을 때 가지가 같이 따라가길래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니어서 실망했다.

사파리 멤버 중에 한국인이 3명이었는데 한국인만 불편한 지프차가 아니라 편한 택시에 태워줬다.

그때부터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

"왜 한국인만 일찍 오라 해서 택시에 태우지?"

아직은 의심이 거기에서 멈췄다.

낙타 타는 지점에 멈춰서 낙타를 탔다.

택시에서 내리면 기다리고 있는 낙타들

하필 낙타 타다 떨어진 사람 유튜브를 봐가지고 낙타 타는데 너무 무서웠다. 높기는 엄청 높은데 안전장치가 하나도 없으니 말이다.

1시간 겨우 참으며 낙타를 탔다.


베이스캠프에 내려서 각자의 시간을 보냈다. 날씨가 안 좋지만 좋은 사진을 얻기 위해 1시간 동안 노력했다.

혼자서 컨셉샷 찍어보기
쇠똥구리가 엄청 많이 보인다

그랬더니 맥주 파는 아이에 맥주 사라고 귀찮게 굴었다. 지금 아니면 살 수 없다고 그러길래 그냥 하나 사줬다. 맥주는 하나당 300루피였다.

사막의 밤은 빨리 찾아왔다. 사파리 스태프들이 저녁 먹으라고 나눠줬다.

호일로 싸여있는 치킨

근데 이상한 점은 한국인만 닭고기가 있다는 점이다. 아무 생각 없이 먹다가 다른 사람이 왜 너만 닭고기가 있냐고 물어서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나는 그냥 내가 돈을 더 내서 그런 것 같다고 얼버무렸다.

원빈이 예전에 EBS에서 낙타 선물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그것 때문에 한국인을 엄청 좋아하고 한국인들한테 잘해주는 건가 싶었다.

밥 먹고 대충 수다 좀 떨다가 할 게 없어서 빨리 잠에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입안에 모래가 많이 씹혔다.

모래로 설거지한 컵으로 짜이 마시기

옆에 있는 사람이 사막에서 잘 땐 얼굴 위에 천을 코와 입을 피하고 U자 모양으로 내버려 두어야 모래가 안 들어간다고 조언을 해줬다. 그런 조언은 일찍 좀 해주지 왜 이제야 말하는 걸까? 궁금했지만 일단 고맙다고  했다.

여기 스태프들은 모래로 그릇과 컵을 설거지한다. 그래서 음식 먹을 때 모래가 종종 씹히곤 했다.


원빈 사파리로 돌아오는 길에도 한국인만 택시로 유도하고 나머지 외국인들은 지프차 타라고 했다. 너무 과잉친절을 베풀어줘서 몸 둘 바를 몰랐다.

돌아와서 직원에게 사파리 가격을 물어보는데 가격도 조용한 목소리로 1150루피라고 말했다.

같이 가던 외국인은 더 낸 걸로 알고 있는데 1150루피라고 말하는 거 보니깐 원빈 사파리 직원들이 진짜 한국인들한테 잘해주는 것을 깨달았다.

공항 가는 길 차 좀 태워달라고 했는데 나 혼자 타는 줄 알고  택시 바로 앞에 있으니깐 타면 된다고 했는데, 다른 외국인이 자기도 타겠다고 하니깐 갑자기 택시 좀만 기다려라라고 하면서 시간 끌다가 택시 타면 돈 드는데 괜찮겠냐 이런 식으로 외국인한테 물었다. 외국인은 안 태워주고 싶어 보였다. 추측이지만 나만 탔다면 돈을 안 받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이로써 인도에서 나빈, 미키, 철수, 가지, 원빈 찾기가 끝났다.

무작정 떠난 여행이었는데 나름 좋은 추억을 많이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다.

원빈, 전혀 원빈 닮지 않았지만 그의 마음만큼은 원빈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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