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도,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인도 시야에 한국은 없다

by 시몬스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인도에 던진 것은 말 그대로 ‘관세 폭탄’이었다. 25%의 관세가 의류, 화학품, 철강, 일부 농산품에 적용되었다. 더 흥미로운 점은 타이밍이다. 인도가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중동과 아프리카로 교역 범위를 넓히려는 바로 그 순간 관세가 떨어진 것이다. 미국이 “어디로 가든 결국 내 눈치를 봐야 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처럼 보였다.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8월에는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사들인 인도에 대한 ‘보복 관세’가 이어졌다. 미국은 인도산 수입품에 25%의 징벌적 세금을 추가로 부과했다. 그 결과는 수치로 드러났다. 7월 80억 1천만 달러였던 인도의 대미 수출은 8월 68억 6천만 달러로 곤두박질쳤다.


젊은 나라, 그러나 일자리 없는 나라

인도 내부 사정은 녹록지 않다. 경제는 성장하고 1인당 소득도 늘었지만, 정작 일자리가 따라오지 않는다. 특히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29세 이하 젊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노동시장이 이들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속도가 노동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다. 높은 실업률은 결국 사회 전반의 불만으로 이어지고, 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불안정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인도가 택한 두 갈래 길

이런 어지러운 국제 질서와 내부 상황에서 인도가 선택한 길은 무엇일까? 답은 두 갈래로 갈라진다.


첫째, 수출 시장의 다변화다. 미국을 대신할 무대를 찾기 위해 인도는 중동과 아프리카, 그리고 유럽으로 발 빠르게 움직였다. 영국, 독일, 프랑스 같은 EU 국가들뿐 아니라 멕시코, 터키,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등도 인도의 새로운 파트너로 떠올랐다. 미국에 맞서 수출길을 넓히는 ‘위기 속 기회 찾기’였다.


둘째, 내수 시장 강화다. 인도는 스스로를 ‘내수형 경제 대국’으로 전환할 수 있는 나라라고 믿고 있다. 정부는 각종 지원 정책을 내놓고, 스와데시(Swadeshi, 자급자족) 운동을 다시 강조한다. 여성 노동자에게 하루 200루피(약 3,400원)를 지급하는 식의 생활 지원책도 내수를 진작시키려는 방안 중 하나다.

재미있는 점은, 사이가 좋지 않은 중국과도 경제적 연결을 모색한다는 사실이다. 미국이 압박을 가할수록 인도는 현실적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수출 통계의 착시

흥미로운 현상도 있다. 2025 여름 인도의 수출 규모가 오히려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관세 부과 전에 미리 물량을 밀어내 수출했기 때문이다. 장기적인 성장 신호라기보다 ‘폭풍 전의 대피’였던 셈이다. 인도 경제성장률은 안정적으로 6.5%대로 성장하고 있지만 트럼프의 변수와 여러 가지 지정학적 리스크 때문에 내년도 이렇게 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는 셈이다. 게다가 이번이 모디의 마지막 임기이고(총리가 끝나면 다음 총선은 못 나옴) 최근 선거에서 모디는 저번처럼 많은 지지를 받지 못했기에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힌두뜨바의 세상을 만들려면 실업률을 해결하고 국가 경제를 더 성장시켜야만 할 것이다.


인도의 시야에서 한국은 어디에 있을까?

인도가 중국과 접촉한 건 한국 입장에선 미국 말고 대비해야 할 부분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s2kwTva9--s

인도는 관세에 대한 어떠한 입장은 내비치지 않았지만 트럼프가 인도의 숙적인 파키스탄을 지지하며 카슈미르 분쟁에 개입하려고 했을 때 인도는 카슈미르 분쟁만큼은 인도와 파키스탄이 해결할 문제라며 인도와 미국은 멀어지게 되었다. 하지만 모디가 관세에 대해 아무 말 없던 것은 협상의 여지가 있다는 걸 말하는 것 같다.

2020년 6월에 양국 군인들이 사망하는 충돌 사건 이후로 중국과 사이가 안 좋아졌지만 다시 관계를 회복하고 협력하게 된다면 국제질서는 더 복잡해질 것이다.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 일본은 개발원조(ODA)와 투자를 통해 인도와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는 인도와 관계를 강조하기 위해 항상 김수로왕과 허왕옥을 언급하지만 이제 너무 뻔한 스토리이다. 일본과 인도는 옛날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일본은 인도시장을 잡기 위해 계속 노력해오고 있다. 이 부분은 다음 글에서 심층적으로 다뤄보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은 인도의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는다. 인도의 새로운 무역 다변화 지도에서 한국은 중심부에 있지 않다.

트럼프의 관세 폭탄 이후 세계 곳곳을 향해 발 빠르게 뛰는 인도. 그러나 그 시야 속에 한국은 아직 희미하다. 한국이 인도 시장을 전략적으로 다시 바라봐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참고자료

https://www.youtube.com/watch?v=4AqrWQ43d-M


https://www.reuters.com/world/india/india-says-trade-discussions-with-us-positive-forward-looking-202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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