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인도는 가본 놈이 제일 잘 안다

문득 생각 난 인도 사업 아이디어

by 시몬스

#델리 지역 특징 파악

#인도 금융시장


J를 만났다.

https://brunch.co.kr/@haegang710/8

이 친구는 인도에서 대학을 나왔다. 만나서 할 이야기도 없던 우리는 인도에 대한 여러 가지 생각을 나눴다.


나 : 인도 금융업은 현재 블루오션 아니냐?


인도 경제는 오랫동안 사회주의적 계획경제 체제를 유지해 왔다. 1947년 독립 이후 인도는 ‘국가 주도 경제’를 선택했고, 모든 은행이 국유화되었으며 정부가 대출 방향을 통제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인도의 행정 절차가 복잡하고, 금융 접근성이 낮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가 사는 한국은 이미 모바일 뱅킹이 너무 당연한 시대지만, 인도는 아직도 ATM 기계를 늘리고 있다. 요즘 시대에 ATM을 늘린다고 하면 비효율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인도 농촌에는 여전히 은행이나 ATM이 없는 지역이 많다. 시골 주민들은 돈을 맡길 곳이 없어 여전히 현금으로 생활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인들의 생활 방식과 문화에 맞는 금융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은 인도 시장에서 거대한 파이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다. 단순히 한국 기업이 하던 방식을 그대로 옮긴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다.

현재 모디 정부는 ‘키라나 샵(Kirana Shop, 동네 구멍가게)’을 보호하기 위해 코스트코 같은 대형마트의 입점을 제한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런 키라나 샵 근처에 ATM 기계를 설치하면 어떨까? 생활의 중심인 가게 옆에서 자연스럽게 금융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Gemini_Generated_Image_qvzye1qvzye1qvzy.png 키라나 샵 옆에 atm 기계가 있다는 상상


J : 키라나 샵 주인을 어떻게 믿고 그걸 맡기냐?


역시 인도는 가본 놈이 제일 잘 안다. 나는 인도 교육률이 낮은 것을 간과했다.


J : 델리 NCR에서 사업한다면 뭐 하고 싶냐?


델리 NCR은 델리, 하리아나, 우타르프라데시, 라자스탄 일부를 묶은 수도권 광역권이다. 하리아나는 농업·제조·서비스가 고르게 발달했고, 구르가온은 델리에서 이동하면 마치 다른 나라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IT 서비스의 허브로 1인당 소득이 인도 최상위권이다. 반면 우타르프라데시는 인구가 2억 명에 달하지만 1인당 소득이 낮고, 농업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노이다 지역에는 삼성, 샤오미, 폭스콘 같은 대규모 전자·스마트폰 공장이 모여 있다.


나는 구르가온에 있는 대기업들이 한국의 소셜벤처 ‘끌림’처럼 지역 사회와 연결된 홍보 방식을 시도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

https://magazine.hankyung.com/business/article/202506232703b

서울대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끌림’은 리어카 광고를 통해 폐지 수거 어르신을 지원하며 9년째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 잡았다. 어르신들은 리어카 광고를 통해 월 9만 원의 광고료를 받고, 튼튼하고 안전한 리어카로 일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사례를 보며 나는 문득 인도의 거리 풍경이 떠올랐다. 인도 길거리에는 지금도 수레로 라시(요구르트 음료)나 과일, 간식을 파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단순한 노점상이 아니라, 인도 도시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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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수레에 기업 광고를 붙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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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는 매일 거리를 이동하며 장사하기 때문에 광고 효과가 자연스럽게 퍼질 것이다. 더 나아가 한국 기업이 인도 현지에서 장사용 수레를 직접 개발해 기부한다면, 그 수레는 그들의 생계수단이 되면서 동시에 평생 광고판이 된다.

예를 들어, 구르가온의 IT 기업들이 우타르프라데시 지역의 상인들에게 수레를 기부하면서 로고를 새긴다면, 이는 단순한 CSR(사회적 책임 활동)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 상생하는 홍보 전략이 될 것이다. 인도 기업들도 이런 모델을 참고한다면, ‘지속 가능하고 현지화된 마케팅’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친구는 잠시 생각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J: 그거 참 좋은 아이디어네. 인도에선 정말 통할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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