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경 Feb 15. 2017

3인칭 대명사를 둘러싼 인식에 대해서...

나는 그저 남녀 성차별인지 그것이 궁금했을 뿐...

이 글을 쓰기로 한 계기는 http://ppss.kr/archives/99643 이 글이었다.

본래 한국어에는 그녀라는 단어가 없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내가 다루고 싶은 이야기는 다른 이야기이다.

나는 그 와 그녀로 대변되는 이야기에 대한 내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1

그와 그녀라는 단어가 사용되는 모습을 살펴 보자면,

그는 남성 혹은 여성을 가리켜 사용된다. 그녀는 오롯이 여성을 가리켜 사용되고 있다.

다른 것으로는 의사-여의사, 기자-여기자, 이런 말들이 사용되고 있을 것인데, 그-그녀 는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지만, 의사-여의사, 교사-여교사, 문학-여류문학 같은 것에는 문제가 있을 수 있겠다 싶다.

우선은 그-그녀는 문제인지 잘 모르겠는 이유를 좀 적어야 할 것 같다.


첫 번째 이유로, 이 글이 쓴 계기가 된 윗글에도 적혀 있지만, 한국어에는 그녀라는 단어가 없었다. she 의 번역어로 수입된 말이다. 나는 번역공부를 하지않아서 she를 '그녀'로 번역했던 이유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물론 윗글을 적은 저자도 이러한 사실에 대해서 적지 않았다. 이를 비추어 볼때 저자 역시 모르는것 같다.

따라서 'she'를 '그녀'로 번역 했던 이유에 대해서 안 뒤, 그것들에 대해 논의하기 전까지는 그것이 남녀 차별적인 개념인지 알 수 없다.


두 번째 이유로, 우리 실생활의 쓰임 상의 문제를 뒤집어 봐야 한다.(아마 글쓴이가 중심적으로 비판하고자 한 지점일 것이라 생각 된다.) 첫 번째 이유에서 나는 적어도 윗글의 글쓴이와 내가 아는(적은) 내용으로는 개념상의 문제점을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단어의 개념상의 문제가 아니면 결함이 생길 수 있는 것은 쓰임 상의 문제이므로 이를 짚어보고 지나가야 한다. 이 문제를 짚어보기 위해서는 몇가지 다음에 데이터가 필요하다. 그래서 설문조사를 한번 해보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룰 것들에 대해서도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한번 쯤 투표 부탁드립니다.

https://goo.gl/forms/vTIHBZmbW0BbstTt1

#2

이제 다른 단어들로 넘어가자, 의사-여의사, 교사-여교사, 문학-여류문학 에 대해서다. 나와 윗글의 저자가 이를 접근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유사하다.


윗글의 저자는 미국 미시간 주립대학교 사회표준연구센터의 로런스 부시 특훈교수의 말을 빌어 표준은 권력이라고 말했다. 사실이것은 누구의 말을 빌어 올 것도 없이 당연한 말이기도 하다. 표준이 되는 것은 곧 엄청난 권력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나는 이렇게 접근 한다. 나는 단어가 형성되거나 사용될 시점의 '그때 까지의 일반적인 것'으로 이미지가 형성된다고 본다. 그러니까 남성, 여성의 이미지는 '그때 까지의 일반적인 것'으로 형성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표준을 이렇게 해석한다. '다수의 일반성', '권력' 그리고 '기준점'이라는 속성을 가진 단어로 말이다.


우리 사회는 남성이 우위에 있는 사회다. 과거에도 그랬고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은 남성이 우위에 있는 사회다. 남성이 우위에 있고, 남성 위주의 사회/문화 에서는 여성은 집안일을 하고 남성은 바깥일을 하는 것이 당연 했다. 따라서 바깥사람/안사람 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다.(하지만 최근들어 이 뜻과 용례가 변한 듯 하다. 내가 좋아하는 UMC/UW를 보면...) 이와 마찬가지로 초기 의사집단의 다수는 남성이 되었을 것이다. 여성은 보기 힘들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의사라는 단어가 남성에게 주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여성이 사회에서 힘을 얻기 시작했다. 여성이 점점 사회에서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은 경제 활동을 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추세 아래서 여의사라는 개념이 등장한 것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이때 여의사라의 등장은, 검은 하늘 중의 샛별과도 같을 것이다. 즉, '소수'의 개념으로서 등장한 것이 여의사라는 호칭이 아니었나 하는 것이 내 추측이다. 의사-여의사, 교사-여교사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추가해서 게이머라는 단어를 보자면 처음에는 초기에 일반적인 게이머 하면 남성을 떠올렸다. 남성들만 있으니 여성 게이머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지고 있던 이들이 많았다. 게임/게이머에 대한 이미지도 좀더 밝아지고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여성 게이머'들이 등장하고 주목 받았던 시기가 있었다.

위와 같다고는 하지만 의사-여의사로 구분하는 것은 이상하다. 또한 내가 생각했던 [ 단어가 형성되거나 사용될 시점의 '그때 까지의 일반적인 것'] 으로 이미지가 형성된다면 더더욱이 맞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에는 여성의 비중이 높다. 여성이더 일반적인 양상을 보이는 시대가 온 것이다.


게이머역시 마찬가지다. 결국 시대가 흐르고 나면 여성이 남성 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일반적이게 되는 시점이 오게 된다. 그렇게 되면 '게이머-여성게이머'로 구분하기 보다는 '여성 게이머- 남성 게이머 - (통칭)게이머' 로 말하고 쓰여지는 것이 이치에 맞는것 같다. 그리고 나는 지금은 그렇게 이치에 맞게 변화하고 있는 과정이라고 본다. (물론 관성에 의한 저항을 많이 받고 있는게 현실이지만...)

그리고 용례에 대해서는 그-그녀와 마찬가지로 데이터에 의해서 바라봐야 할 것 같다. 그러므로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한번 쯤 투표 부탁드립니다.


 https://goo.gl/forms/vTIHBZmbW0BbstTt1



p.s. 저도 적으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네요. 가지고 있던 입장과 전혀 다른 입장(?) 을 표하는 것 같아서 이상하군요..

작가의 이전글 쪼갤 수 없는 애증덩어리 사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