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 2017년 7월 12일, 가론.
세계와도 같다
너는 나의 세계와도 같다.
너는 고유하기에
세계와도 같다.
너는 알 수 없기에
세계와도 같다.
어제의 너와 오늘의 너는 다르다
어제의 세계와 오늘의 세계는 같아지지 못한다.
내가 기억하는 너의 추한 얼굴과 지금 내게 보이는 너의 아름다운 얼굴은
세계의 그것과 같이 같아지지 못한다.
너의 어젯 밤 차가운 살결이 내 뇌를 덮고 있지만
정오가 넘어선 빛아래 너의 따듯한 온기는 그것을 다시 뒤엎는다.
내가 어제 했던 너에 대한 막말, 평가, 충언 따위는
오늘 너의 부드러운 손결에 의해 뒤짚인다.
어제 까지 고집스럽고, 재미없고, 변하지 않는 껍데기 뿐이던 너의 이름은
오늘 너의 한 모금 뱉어넨 말과 호흡이 내 마음에 각인 된다.
너의 미소는
졸고 있던 나를 살아있게 만든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세계와도 같다
너는 나의 세계와도 같다.
너는 고유하기에
세계와도 같다.
너는 알 수 없기에
세계와도 같다.
너는 다르지 않고 틀리기에
세계와도 같다.
사랑한다
너는 나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