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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경 Jun 04. 2018

Google과 Microsoft는 세상을 어떻게 보는가

Microsoft BUILD 2018, Google I/O 2018 리뷰

기업 활동을 사회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업 활동은 사회에 가치를 만들어 내는 활동입니다. (수익은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부산물이죠) 따라서 사회와 긴밀히 연결됩니다.

현시점에서 IT 기업들의 사회적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들이 하는 일이 사회를 변화시키기도 합니다. 때로 부정적인 모습을 보일 때도 있지만, 결국에는 긍정적인 방향을 모색하게 됩니다.

Google과 Microsoft는 대표적인 IT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한해 한번 정도 개발자들을 위한 시간을 마련합니다. Google 은 I/O라는 행사를, Microsoft는 Build라는 행사를 마련합니다.

오늘은 그 행사를 통해서, Google과 Microsoft 가 바라보는 세상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총 20분 정도의 영상을 보시죠. 하나는 구글 키노트 요약본이고, 하나는 마이크로소프트 키노트의 요약본입니다.


https://youtu.be/lR2tJxRqYKc


https://youtu.be/NeF0zpT4gNE


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작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마이크로소프트는 키노트를 “가능성과 책임”을 중심으로 풀어갔습니다. 현재 IT 산업체들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요구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IT 산업체에게 사회적 역할을 요구하는 모습은 EU의 GDPR 같은 제도 도입에서도 엿볼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합니다.


구현된 현실(Computing Reality)

이번 두 발표를 보면서 재미있던 것 중 하나가, AR이란 용어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AR 대신 구글은 Computer Vision이라는 용어를 썼고, 마이크로소프트는 Mixed Reality라는 용어를 썼습니다. AR 은 좀 더 개별적인 용어에 가깝다면 Computer Vision 은 좀 더 종합적인 용어, 그리고 Mixed Reality는 좀 더 생활적인 용어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이전에 언급되던 AR 기술도 이제 더 실체화되고, 구체화되고 실용적인 개념으로 진화되어 삶에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용어 선택에도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생각하는 미래가 담겨 있지 않을까요?


인공지능 기반의 삶(Life with A.I.)

이번 두 발표의 중심에 있던 건 인공지능(AI)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구글 Duplex는 화제가 되었었죠.

https://youtu.be/NeF0zpT4gNE?t=3m21s

마이크로소프트의 광고 영상도 한번 보겠습니다.


이제 인공지능은 단순히 기술에 머무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AI 역시 AR처럼, 삶 속에서 모습을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 삶에서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덕택에 우리는 더 이상 자동차를 운전할 필요가 없고, 우리는 더 건강해질 수 있고, 우리는 더 효율적인 식품들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아, 물론 미용실 예약도 편하게 할 수 있게 되는 시대가 오고 있죠.


마이크로소프트는 위 광고 마지막에 이렇게 말합니다.


“내일은, 오늘에 있습니다.”


모두의 인공지능, 인공지능의 민주화 (A.I. DEMOCRATIZATION)


다음 링크에서 보면, AI의 민주화(모두의 인공지능)라는 표현이 보입니다. 모든 개발자는 AI개발자라는 말도 있습니다.
[https://byline.network/2018/05/17-14/]

영영사전에서는 AI의 민주화(A.I. Democratization)에서 민주화(Democratization)는 다음과 같이 “무언가를 (모두가) 더 접근할 수 있게 만드는 행위”라고 설명합니다.

“모든 개발자는 AI 개발자”

“A.I. Democratization”

위와 같은 말들은 결국 모든 사람들이 A.I. 를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말합니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해석하면 “모든 사람이 인공지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하고, 개발자의 입장에서 해석하면 “모든 사람이 인공지능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하죠.


이렇듯 인공지능은 미래 기술의 핵심 엔진으로 부상했습니다. 따라서 인공지능의 핵심 요소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기계학습 또한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구글과 같은 IT 기업들은 이 기계학습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ML 키트를 발표했고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AI 개발 도구를 발표했습니다.


또한 이들은 구글 클라우드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컴퓨팅 파워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각 회사가 자사의 컴퓨팅 파워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었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서비스 회사입니다. 이 들이 앞으로 인공지능을 개발할 수 있는 도구를 서비스로 제공한다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 일입니다. 애플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구글의 텐서플로우의 영향력이 보여주는 것처럼 구글이 인공지능 개발 생태계에 있어서 앞서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이 가만히 앉아 있지만은 않겠죠.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는 더 많은 외부 개발자가 자신들과 함께 하기를 원할 것이고,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이들은 앞으로 보다 작은 기업이나 개인 개발자 등등이 인공지능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데 힘쓸 것이라 생각되는군요.


잇지 말아야 할 것 들

이런 와중에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냥 잊힌 기술이기도 하고, 한물간 개념이기도 할 것입니다만 저는 다음과 같은 기술 개념들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바일 기기(스마트 폰)

유비쿼터스, I.O.T.

데이터는 새로운 기름이다.


스마트폰, 유비쿼터스, I.O.T부터 “데이터는 새로운 기름이다”라는 말 까지... 모두 매우 익숙한 내용들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스마트폰은 이제 끝”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국내 언론에서 종종 언급되는 이야기가 “스마트폰 출하량 하락세” 같은 이야기죠.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죽은 게 아닙니다. 우리가 인터넷이라는 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할 때, 우리는 ‘인터넷’이라는 개념 혹은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이라는 개념 혹은 기술이 성숙기를 넘어서면서부터 우리는 인터넷이 아닌 인터넷 위에 깔리는 새로운 기술들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인터넷’은 더 이상 우리가 떠드는 단어가 아니게 되었죠. 하지만, 인터넷은 시작부터 지금까지 매우 중요한 기술이고 개념입니다. 스마트 폰, I.O.T. , 유비쿼터스, 데이터 같은 개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이들 기술에 대해서 더 이상 떠들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이들 기술을 당연하게 여기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위에 스마트폰, 유비쿼터스, I.O.T, 데이터 같은 기술과 개념들이 올라갔습니다. 앞으로는 스마트폰, 유비쿼터스, I.O.T., 데이터 같은 것들 위에 인공지능과 구현된 현실 같은 것들이 올라가겠죠. 우리의 삶 속으로 침투할수록 우리는 그 기술에 대해서 떠들지는 않을 것입니다. 대신, 그 기술과 살겠죠. 마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말입니다.



인간의 기술, 사람의 기술

아래는 새로운 미팅에 대한 대모입니다. 이번,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2018에서 보여준 내용이죠. 기술이 우리들의 업무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https://youtu.be/ddb3ZgAp9TA




위 그림과 위에서 본 구글 듀플렉스에 대해서 생각해 보세요. 이렇게 기술은 삶으로 긴밀하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https://youtu.be/NeF0zpT4gNE?t=3m21s

그러면서 동시에 I.T. 업계에도 윤리에 대한 성찰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표 사티야 나델라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인텔리전트 클라우드와 인텔리전트 엣지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 같은 기술의 발전은 개발자들에게 엄청난 기회를 제공함은 물론, 동시에 그만큼의 책임감도 요구한다 [출처]


뿐만 아니라, 구글 I/O에서도 윤리에 대한 언급이 나왔죠. 윤리에 대한 성찰은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결코 가벼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와중에 인터넷의 창조자 중 한 명인 전길남 박사님의 지적은 귀를 기울이고 들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중국 등이 다소 과도하게 기술 친화적입니다. 기술을 너무 쉽게 포용합니다. 한중일이 세계적으로 경제 규모나 기술 규모도 큰데, 그 효과를 어떻게 통제할지는 연구가 빈약합니다. 우리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직 저는 AI & Society를 아직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출처])


최근 유럽연합은 GDPR이라는 규제를 만들어 시행 중입니다. 우리 역시 이런 규제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기업과 달리 사타야 나델라는 GDPR에 대해 ‘좋은 규제’라는 식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했죠.([출처]) 적어도 사타야 나델라 같은 목소리를 내는 중요한 사람이 우리나라 업계에도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봤을 때도 우리나라는 너무 기술 친화적, 기술 만능주의적인 면이 강한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기술 공학으로만 접근하는 것에서 벗어나 인문적으로 기술을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니, 본래 어떤 것이든 철학적, 인문적 고찰이 함께해야 하는 게 맞겠죠.

https://youtu.be/ogfYd705cRs?t=43m19s

이번 2018 빌드의 제시어라고 할 수 있는 “가능성과 책임”은 참 마음에 드는 제시였습니다. 마찬가지로 구글 I/O 2018 에서는 “디지털 웰빙”이라는 것이 있었고, 구글 뉴스를 발표하면 서도 사회적 책임을 언급했습니다.


디지털 웰빙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인간을 위한, 인간에 의한, 인간의 기술이 존재하도록 해야 한다”



기획자가 생각해봐야 할 지점


저는 기획자입니다. 사업과 서비스를 기획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죠. 그래서 이제는 기획자의 입장에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생각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미래는 만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는 결국 올바른(Right) 방향으로 향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것입니다. 그게 자연의 원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디지털 웰빙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사회적 요구가 없었다 하더라도 이렇게 접근했을 것입니다.


구글이 발표하면서 말했듯, 스마트폰의 자극성이 지나친 면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극성을 낮출 필요가 있겠죠. 그런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디지털 웰빙’입니다.


저는 이 ‘자극성의 균형화’에 기획자들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비스를 기획할 때에 과도한 자극성은 이제 사용자에게 ‘피로감’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사용자에게 보내지는 푸시 알림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중요한 건 균형을 잡는 일입니다. 서비스가 주는 자극성, 피로도는 최소화하면서 서비스(앱)의 사용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어느 철학자는 말도 하나의 폭력이라 하면서 폭력을 최소화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말도 폭력인데, 푸시 알림은 폭력이 아닐까요. 알림을 최소화하면서 서비스가 생존해야 합니다.


구글 발표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는 더 사람다운 목소리를 가졌습니다. 이렇게 인공지능은 점점 사람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기술을 넘어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죠. 저는 이런 과정을 ‘인간화’라고 합니다. 우리들을 모방하거나 우리들을 복제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인간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결국 ‘인간화’가 진행되고 ‘주체성’에 대한 논의까지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획자들은 ‘인공지능의 인간화’ 나 ‘인공적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인공 지능이 아닙니다. 인공적 사람이고, 우리는 이 인공적 사람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살펴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지난 몇 년간 “I.O.T. 의 허브”라는 주제를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아마존의 알렉사부터, 구글 홈, 애플 홈팟 까지 말이죠. 사실 사물인터넷의 허브가 되려고 노력했던 게 ‘냉장고’입니다. 냉장고에 LCD 장치가부터 있는 그런 모습의 냉장고들이 바로 사물인터넷 허브가 되려고 했던 시도였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스피커’ 가 사물인터넷의 허브가 되려고 하죠. 저는 ‘스피커’가 냉장고보다는 답에 가깝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현재 스마트 스피커는 아마존 알렉사가 일인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지만, 최근에 구글의 성장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2018년 1분기 판매는 알렉사보다 구글 홈이 월등하다고 합니다. (출처)


기획자들의 눈에 들어 있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이런 ‘스마트 허브’라고 생각합니다. 각종 I.O.T. 장치들이 어떻게 개별 사용자와 연결되고, 각종 사물인터넷 장치가 연결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구글이 내놓은 스마트 디스플레이도 ‘스마트 허브’의 답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쪽에 있어서는 애플의 아이패드가 너무 막강한 위력을 보이고 있는 것 같군요.


‘구현된 현실’도 기획자가 챙겨야 할 개념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글은 이번에 google map 에 이 개념을 매우 자연스럽게 적용시켰습니다. 구글이 구글 지도라는 레퍼런스를 던져줬으니 이제 각자 서비스에 도입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걸 구현한다고 너무 유난을 떨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나의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본 글의 첫 번째 작은 꼭지는 인공지능 기반의 삶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기획자들이 기술 기반 삶에 대해서 좀 더 면밀한 고찰을 하다 보면 여러 창발이 일어날 것입니다. 아래와 같은 질문을 머릿속에 달고 삽시다.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에 기술이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


위에서 보았던 광고에는 혁신은 미래의 가능성을 멀뚱히 지켜보지 않고, 혁신은 미래를 창조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기획자로써 어떤 미래를 어떻게 창조할 수 있을까요?


https://youtu.be/Z5OWdqfAYf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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