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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gminghaen Nov 08. 2017

틈틈이,서울-14,

유월,성북동


지금 제일 하고 싶은 일이 무어냐고 

오늘만도 수십 번을 내가 내게 되묻고는 

대답도 듣기 전에 거두어버린다. 


그저 조용한 곳에서 나에게만 집중해 나를 위해 한 톨도 아낌없이 시간을 쓰고 싶다. 

허공에 날리는 시간 없이, 

하나도 중요하지 않고 의미도 없는 일에 의무적으로 소비해야 하는 시간 없이.


내일 잠에서 깨 다시 읽었을 때 부끄러울 투정이어도 

나는 온통 그 생각 뿐.


그저 차 한잔, 마음을 내려놓고 마시는 일.

마음을 놓아도 되는 시간에 그러한 사람들 곁에서 가만히 앉아 있는 일.

아무도 날 모르는 곳에 발걸음을 멈추고 오래오래 머무는 일.

익숙하고도 낯선 밤거리를 끝도 없이 내달리는 일.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제일 하고 싶은 건,


내가 보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내가 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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