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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gminghaen Nov 08. 2017

틈틈이,서울-15

십이월,창경궁



기름종이로 살짝 덮어놓은, 마음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미움과 원망과 아픔의 기름들은

어느새 얼마만큼은 날아가고, 또 얼마만큼은 굳어 있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몫은, 아니 그 이상은 다 했으며 하고 있다.

그래야 하는 것 이상으로 참았고, 이해했고, 침묵했다.

진실이 결여된, 입으로만 구하는 용서는 미안함일 수 없다. 

자기 자신조차 속이는 거짓된 모습으로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건 미안함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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