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이태원동
나는 요즘 자꾸만 체하는데, 그건 네 이름이 내 목에서 아직 빠져나가지 못하고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더라고.
넌 관심 없겠지만.
네 이름을 뱉어내려면 얼마나 더 오래 지나야 하는 걸까.
물도 마시고 침도 삼키고 울고 소리지르고 먹어서
나는 토해내려고 해.
네 이름을 빼내면 또 다른 이름들이 있겠지.
모조리 다 뽑아버리고 잘 모아서
곱게 닦아 넣어두려해.
가끔 가끔 내가 살아있었다는 걸 잊거나
밍숭맹숭한 매일이 계속될 대 한번씩 꺼내보려고.
넌 관심 없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