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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gminghaen Nov 10. 2017

틈틈이,서울-26,

구월,이태원동


나는 요즘 자꾸만 체하는데, 그건 네 이름이 내 목에서 아직 빠져나가지 못하고

매달려 있었기 때문이더라고.

넌 관심 없겠지만.


네 이름을 뱉어내려면 얼마나 더 오래 지나야 하는 걸까.

물도 마시고 침도 삼키고 울고 소리지르고 먹어서

나는 토해내려고 해.

네 이름을 빼내면 또 다른 이름들이 있겠지.

모조리 다 뽑아버리고 잘 모아서

곱게 닦아 넣어두려해.

가끔 가끔 내가 살아있었다는 걸 잊거나

밍숭맹숭한 매일이 계속될 대 한번씩 꺼내보려고.


넌 관심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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