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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작가 정해경 Jul 06. 2023

[포르투여행] 10년전 추억을 걷다

몰타 어학연수 제2장 #5 포르투(1) 몰타에서 포르투로 여행  

50대에 어학연수는 핑계고   


제2장 프리인터미디어트 몰타  

#5 포르투(1) 몰타에서 첫 해외여행, 포르투여행(Proto)


몰타에서 첫 해외여행으로 포르투를 다녀왔습니다. 몰타는 유럽으로 여행하기 정말 좋은 나라인데요. 어학연수를 몰타로 정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럽으로 여행이 편리하다는 것도 큰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갑자기 떠나게 됐던 포르투 2박 3일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 친구 따라 강남 가듯 포르투 여행.


몰타는 유럽 어느 지역이든 2~3시간 정도면 갈 수 있어 유럽 여행을 위한 베이스캠프로는 아주 좋은 나라다. 다양한 나라로 여행이 편리하다는 점도 몰타를 어학연수지를 선택하는 이유 중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유럽 유수의 도시들은 시기만 잘 맞추고 일찍 예매를 하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나는 프랑스 지베르니 정도 외에는 여행계획이 없었다. 여행작가로 일을 하다 보니 언젠가부터 여행지에서 뭘 봐도 크게 자극이 없었고 모든 것이 일로만 느껴졌다. 여행을 가더라도 감흥이 없는 상태이니 돌아와서 원고를 써야 할 때는 솔직히 죽을 맛이었다. 그렇게 방전된 에너지를 채우기 위해 몰타로 왔기에 친구들이 가까운 시칠리아를 비롯해 여기저기 주말마다 여행을 가는데도 여행의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하지만, 룸메이트가 포르투를 못 가봐서 꼭 가봐야겠다며 매일 비행기표 검색에, 숙박을 알아보고 있는 걸 옆에서 보고 있자니 이번엔 좀 달랐다.


'나도 포르투나 한번 갔다 올까'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들었다.


룸메이트가 이미 이것저것 다 알아본 상황이라 나는 그녀의 결정에 1인분만 추가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얼떨결에, 갑자기 가게 된 포르투로 여행을 가게 됐다.  

몰타 공항 면세점에서 만난 몰타기사단 인형들


'포르투'는 내게 낯선 곳이 아니다.


2009년 가을에 스페인 순례길인 '까미노 데 산티아고'를 37일간 걸었다. 까미노를 마친 후 산티아고에서 국경을 넘는 버스를 이용해 포르투로 이동했고 며칠간 포르투에 머물렀었다.  그때는 산티아고 여운이 충만한 채로 남아 있었기에 순례의 연장선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도시 곳곳을 모두 걸어 다녔었기에 지금도 눈을 감으면 훤한 곳이 어쩌면 포르투다. 과장되게 말하면 지겹도록, 질리도록 걸었던 포르투였다. 내 생에 두 번은 갈 일이 없다고 생각했던 포르투였는데, 이렇게 갑자기, 준비 없이 포르투를 가게 될 줄 몰랐다.


버스를 타고 도착한 포르투와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포르투는 모든 것이 달랐다. 나무 가지마다 연두색 물이 오르고 벚꽃이 핀 4월의 포르투가 나를 맞이한다.  추적추적 비가 내렸던 11월의 포르투가 내게 준 '쓸쓸함'이라는 기억은 버릴 때가 됐구나 싶었다.

포르투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공항철도가 연결된다.
포르투의 4월, 연초록의 봄



+ 포르투 인기메뉴 프란세지냐 francesina

숙소에 짐을 풀고 나니 점심에 다다른 배꼽시계가 요란하다. 숙소 근처에 포르투 인기메뉴라는 '프란세지냐' 맛집이 있어 찾아가니 이름이 '산티아고(Santiago)'다. 우연치곤 참.


일단 비주얼은 합격. 큼직하게 한 덩어리를 잘라 보니 빵 안에 고기와 햄, 소시지 등이 들어가 있고 위에 뿌려진 소스도 특이하다. 프란세지나는 집집마다 요리법이 달라서 같은 맛이 나는 집이 한 곳도 없단다. 집집마다 장맛고 김치맛이 달라요의 한국식 버전인가 싶었다.


프란세지나는 '젊은 프랑스 여인'이라는 뜻으로 프랑스로 이민을 떠났던 '다니엘 실바'라는 사람이 다시 포르투갈로 돌아오면서 크로그 무슈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샌드위치다. 프랑스 여성만큼 뜨겁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프란세지냐'라는 이름을 붙였다는데 으잉- 싶었다. 실제로 포르투 여자들은 이름도 별로고 칼로리도 높아서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는데 남자들의 경우 가격도 싼 편이고 무엇보다 영양이 풍부해서 이 메뉴가 인기를 끌면서 유명해졌다고 한다.


높은 구글 평점답게 산티아고의 프란세지냐는 정말 맛있었다.. 하지만 포르투 여자들이 왜 그리 좋아하지 않았을지 한입 먹어보니 바로 알 것 같았다. 맛은 있지만 칼로리 폭탄인 음식인 데다가 음식이 식으니 내 입맛에는 살짝 느끼해서 두 번을 먹으라면 좀 버거울 것 같다. 게다가 나 역시, 그다지 이름도 마음에 안 든다. 하지만, 다음에 다시 포르투를 간다면 이 프란세지나를 어디에선가 먹고 있을 것 같다.

카페 산티아고에서 먹었던 프란세지나


+ 수정궁 궁전(Jardins do Palácio de Cristal)


급하게 포르투를 온 것이긴 하지만 한 두 군데 정도는 안 가본 곳을 가보고 싶어서 찾은 곳이 수정궁 궁전이다. 동루이스 다리 근처에는 도우루 강 너머로 멋진 일몰을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여러 곳이 있지만 두 번째 포르투니 좀 더 다른 곳에서 일몰을 보고 싶었다. 수정궁 입구에  'Proto' 이니셜이 설치되어 있어서 더 기억에 남았다.   

봄꽃이 가득했던 수정궁 궁전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에는 사람들이 꽤 여럿이다.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친구들끼리 담소를 나누며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잡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은 점점 늘어난다. 나무가 많이 있어 확 트인 전망의 일몰은 아니었지만 도우루 강의

익숙한 풍경이 아닌 곳에서 보는 일몰도 좋았다.  

도우루 강 하류의 전망을 볼 수 있는 수정궁 궁전



+도우루 강 그리고 히베이라 광장

날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수정궁에서 도우루 강 히베이라 광장까지 산책로가 있어 포르투 골목을 걷는다. 골목에 내려앉은 어둠. 사람은 하나도 없고 쥐 죽은듯한 고요함을 깨는 건 우리 발자국 소리다. 몰타와는 다른 밤공기가 우리를 감싼다. 몰타에서 한 달 남짓. 포르투가 이국적이긴 해도 같은 유럽이니 비슷비슷한 풍경이다. 10년 전에는 비 내리는 거리를 혼자 걸었는데 포르투 골목골목을 친구들과 함께 걸으니 느낌이 새롭다.  


오~ 산티아고 사무실이 있구나~


포르투에도 산티아고까지 걷는 순례길이 있다. '포르투갈 길'로 부르는데 그 길은 바다를 따라 걷는 길이다. 스페인 북부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온 여행자들이 두 번째 순례를 할 때 많이 선택하는 코스다. 포르투에서 산티아고까지 약 230km니 대략 열흘 정도면 순례를 끝낼 수 있어 짧은 휴가기간 동안 걷고 싶은 순례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평일의 히베이라 광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조용했다. 이때만 해도 코로나 상황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마스크는 해제됐어도 코로나가 안 끝난 상황이라 비행기를 예매할 때도, 공항 입국할 때도 코로나 관련 서류 등록을 해야만 했다. 그러다 보니 여행이 완전히 자유로운 편이 아니어서 비교적 한적하게 포르투를 돌아다녔던 것 같다. (포르투 다녀오고 나서 코로나 걸려서 일주일간 꼬박 앓았고 후유증으로 한 달 넘게 고생했다.)

밤의 히베이라 광장.



+ 추억의 뒤꿈치를 밟고 걷는 푸르투 시내.


둘째 날은 중심가 곳곳을 걸었다. 포르투는 도시가 크지 않아서 주요 볼거리들은 모두 걸어서 이동이 가능하다. 친구들이 짜 놓은 일정을 따라 이곳저곳을 걸으며 만나는 포르투 시가지의 풍경은 익숙하기도 하지만 더러는 낯설다. 10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포르투도 뭔지는 모르지만 조금씩은 변한 느낌이다. 가장 큰 변화라면 한갓졌던 곳까지 상점들이 들어찬 것이 내가 느끼는 가장 큰 변화였다. 좀 번화가스러워졌다고나 할까.


포르투


그러다, 내겐 너무나도 익숙한  카르무 성당 앞에 발걸음을 멈췄다. 첫 포르투 여행 때 숙소가 이 주변이라 매일 이곳을 지나다녔었다. 성당 옆면 아줄레주가 아름다워 포르투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이 벽면을 배경으로 반드시 사진을 찍는 스폿 중 하나다.  


도미토리 2인실 숙소에서 리스본에서 왔다는 사람을 만났다. 저녁 8시가 되어도 아무도 입실하지 않아 혼자 방을 쓰는 줄 알고 좋아했는데 9시쯤이 되니 여자 한 명이 백팩을 메고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흔한 여행자인 줄 알았는데 리스본의 어느 서점에서 일을 하는 그녀는 매주 주말에는 포르투 대학에서 강의를 듣기 위해 포르투를 찾는다고 했다.


'나, 아직 저녁을 못 먹었어. 지금 저녁 먹으러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갈래?'


그녀가 묻는다. 이미 저녁을 먹었지만 포르투 사람은 어떤지 궁금해서 비 내리는 밤, 그녀를 따라나섰다.

외벽의 아줄레주가 눈에 띄는 카르무 성당


그렇게 또 카르무 성당을 지나 그녀와 나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걸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맥도널드'. 그녀가 주문한 메뉴는 햄버거가 아닌 수프 종류였는데 우거지 국과 비슷했다. 햄버거 가게에서 전통적인 햄버거가 아닌 포르투식 수프를 판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내가 하도 신기해하니 맛을 보라고 했는데 비 오는 겨울 저녁 얼어붙은 몸을 녹이기에는 딱 적당한 음식이었다.


수프를 먹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포르투 대학을 구경하고 싶다고 하니 흔쾌히 가보자고 했다. 어쩌면 늦게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어 문이 열려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정확하게 그곳이 어디였는지 기억은 못하지만 성당 건물 흡사한 대로변의 어느 건물이었고 이미 열 시를 넘은 금요일의 밤 학교의 출입문은 굳게 닫혀 있어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주중에는 리스본에서 직장인으로 살고 주말에는 포르투 대학에 다니는 그녀의 열정은 몸짓에도 말투에도 에너지가 넘쳤다. 내게 포르투는 비와 열정 넘치던 그녀로 온통 채워진 도시다.


그리고, 오늘 나는 맥도널드 앞에 서 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맥도널드로 손꼽히는 포르투의 맥도널드다. 저녁 열 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에도 맥도널드 안에 사람들이 가득 모여 앉아있던 풍경 대신 매장의 반 이상은 키오스크가 차지하고 있다. 뜨끈했던 수프 한 그릇에 인간미 넘쳐나던 기억은 이젠 여기에 없다.

도대체 그 메뉴는 무엇이었을까. 이름이라도 적어둘걸.


친구들의 원픽은 조앤롤링의 스토리가 있는 마제스틱 카페와 렐루서점이었다.  첫 여행자라면 당연히 가야 하는 곳이다. 렐루서점은 내가 포르투 여행을 할 때만 해도 입장료가 없었는데 지금은 입장료를 내야 한다. '해리포터'가 워낙 대박을 치면서 렐루서점은 언제나 입장을 위해서 늘 긴 줄이 늘어서 있고 서점 안의 계단은 꼭 사진을 찍어야 하는 곳이 됐다.


나는 흥미 1도 없는 곳인데 J가 사람 없을 때 그 계단에서 꼭 사진을 찍겠다며 문 여는 시간에 맞춰 갈 거라고 했다. 기념으로 렐루서점 도장이 찍힌 책 한 권은 사야겠다 싶어 그녀에게 영어 원서로 된 '오페라의 유령'을 사 달라고 부탁했다.  줄 선 사람 구경하는 것으로 렐루서점을 끝내고 마제스틱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마제스틱 카페 역시 조앤롤링이 <해리포터>의 첫 시리즈를 집필한 곳으로 유명하다. 꼭 조앤롤링이 아니어도 고풍스러운 마제스틱 카페는 유명 인사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는데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이젠 대기번호표까지 받아야 하는 곳이 됐다. 마침 타이밍도 좋게 빈자리가 있어 줄 서지 않고 바로 앉을 수 있었다. 고풍스러운 건물이긴 한데 주변 사람들의 소란스러움이 더해지니 어쩔 수없이 나도 목소리가 커진다.  


이제 로앤롤링이 다시 온다 해도 이곳에서는 너무 시끄러워 글은 못 쓰겠다.  

마제스틱 카페와 렐루서점


둘째 날 또 일몰을 보기 위해 남들 다 간다는 모루 정원으로 향하는 길에 의식처럼 상벤투 기차역에 들렀다. 이곳 역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이라는 찬사를 받는 곳이다. 2만 개의 타일을 이용해 포르투갈 건국 관련 이야기로 빼곡히 장식해 놓은 기차역을 처음 봤을 때는 정말 아찔했다.  포르투의 명소답게 오늘도 이곳은 기차를 타는 사람과 기차역을 구경 나온 사람들로 붐빈다. 그러다 내게 꽂히는 시선 하나. 아줄레주 벽화 속에서도 유일하게 딴짓을 하고 있는 그녀가 나를 쳐다보고 웃는다.

상벤투 역


모루 공원에는 아직 일몰이 한참이나 남았는데도 이미 엄청난 사람들로 빼곡하다. 여기까지 왔으니 높이 85m나 된다는 동 루이스 1세 다리는 건너봐야 한다. 사람들 틈바구니에 섞여 다리를 건너고 있자니 이 다리 때문에 리스본행 기차를 놓치고 거금 50유로에 가까운 새 티켓을 샀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3일 내내 줄창 비만 내렸던 포르투였는데 리스본으로 떠나는 날 아침에 날씨가 너무 좋으니 억울해서 그냥 갈 수가 없었다. 상벤투 역에 짐을 맡겨놓고 기차 시간이 될 때까지 포르투 하늘에 홀린 듯 동 루이스 다리까지 걸었다. 동 루이스 다리에서 바라보는 포르투의 풍경은 관광엽서 사진 그 자체였다. 주황색 지붕이 아름다운 포르투를 보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만,, 상벤투역까지 되돌아가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간발의 차로 리스본행 기차를 놓쳐다.  원 티켓가격보다 2배나 비싼 티켓을 끊고  3시간이나 역에서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어차피 늦을 걸 그냥 거리 구경이나 더 할걸 뒤늦은 후회를 했었다.


그랬던 동루이스 다리에 다시 올라서니 이 풍경이 뭐라고 그때 그렇게까지 내달렸다 싶어 웃음이 났다.

오후 4시의 포르투.


해가 지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남은 데다가 사람들이 이미 좋은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어 근처 식당에서 이른 저녁을 먹기로 했다.  누군가가 근처 식당을 검색했고 Bariis라는 식당이 평이 괜찮다고 했다. 동루이스 다리 바로 아래에 있는 식당으로 해산물과 꼬치를 먹었는데 맛이 좋고 분위기도 좋았다. 거기에 곁들이는 와인 한 잔. 여행의 즐거움을 참 사소한 것에서 찾게 된다.  


천천히 저녁을 먹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져서 어둑어둑하다.  어딜 가더라도 자동으로 따라오는 포르투 여행의 추억. 시가지를 걷는 내내 추억의 뒤꿈치를 밟는 느낌이었지만 약간의 해방감이 더해져서 그런지 그마저도 좋았다.


나에겐 이 포르투가 앞으로 어떻게 기억될지 궁금하다.

십여 년 전의 첫 여행이, 아니면 지금의 여행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까.


모르긴 몰라도 다음에 다시 포르투를 가게 된다면 첫 문장은 이제는 이렇게 시작될 듯하다.


'내가 몰타에서 살고 있을 때 포르투를 갑자기 가게 됐는데 말이지~ "  

여전히 그대로인 동루이스 1세 다리.


+ 다음 이야기 : 포르투가 시작된 곳, 기마랑이스(Guimarã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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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에 어학연수는 핑계고' 1장은 매거진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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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정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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