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은 엄마의 또 다른 연인일지도 모른다.
엄마와 아들이 두 손을 꼬옥 잡고 걷는다.
아들 : 여기 가 볼래요?
엄마 : 다리 아프다.
아들 : 저기는요?
엄마 : ....... 그냥 가자.
아들 : 엄마 북촌 구경시켜 들리려고 나왔는데 여기도 됐다, 저기도 됐다, 이러니까 좀 그렇다.
엄마 : 여기가 이렇게 많이 걷는 줄 몰랐다. 다리가 아프다.
아들 : 00(여자친구) 하고 여기 몇 번 왔는데 이렇게 안 다닌단 말이야.
엄마 : 여기 저기 많이 다녔다. 다 봤다야. 이만하면 충분하다.
약 20대 중반 정도의 아들과 50대 중반 정도의 엄마는 발을 맞추고 걷는다.
아들은 툴툴거리면서도 엄마 손을 놓지 않는다.
가만히 보니 엄마 가방도 아들이 대신 매고 있다.
내 눈엔 이 둘만 컬러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