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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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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적 Sep 09. 2018

아직 그 늪에 빠지지 않았다면

경험해보지 않고 오직 알고만 있었던

대학시절 자취방에 친구들과 모여 축구를 볼때면 마치 내가 메시나 호달두가 되는 것처럼 떠들어 대곤 했었다.

그때뿐만이 아니었다. 티비를 보며 누가 뭘 잘한대도 나도 그렇다고 맞장구를 쳤고, 대박난 식당을 가면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단지 타이밍을 놓친거라고 큰소리를 쳤다.


늪에 빠진 사람은 발 밑으로 잡아당기는 힘 때문에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해 휘청거리지만, 밖에서 보고있는 사람입장에선 그런 상황을 절대 이해하지 못한다. 발이 빠진건 내가 아니다보니 면밀한 상황까지 알기가 힘들다.


우리나라만큼 어떤 상황에서든 훈수두기를 좋아하고 참견하려는 오지랖 넓은 민족이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상황에 빨리 적응하는 사람도 있을까.


또다시 명절이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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