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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집사 Aug 22. 2022

하고싶은 게 너무 많은 취미부자

24시간이 모자라 현실판

할일이 없어 무료해하는 것보다야 감사한 일이라 생각하며 위로한다. 누구나 다 그렇듯이 가끔 감정의 기복이 오르내리긴 하지만, 할일이 많다 보면 부정적인 감정이 땅 파고 내려갈 시간도 없더라. 거의 일주일 7일 중 6일을 풀타임 스케줄로 보내는 자영업자의 입장에서 하루를 돌아보자면, 보통 아침 일곱시 반이면 기상을 한다. 좀 늦게 일어나도 되는 날이면 그래봤자 여덟시, 아홉시 정도다. 9 to 6의 규칙적인 삶을 살던 직장인일 땐, 주말이면 11시까지도 널부러져 늦잠을 자곤 했는데 지금은 그럴 수 없다. 혹시라도 내가 퍼져 자던 시간에 문의 연락이라도 와 있을까봐.


그렇게 아침에 일어나 엄마와 출근을 해서, 간단히 커피를 마시고 스튜디오 구석구석을 정리한다. 분명 전날 깨끗이 정리를 해놓고 퇴근을 했는데, 왜 때문에 출근하면 또 정리할 것들이 보이는 건지 늘 의문이다. 그 후 엄마는 그날의 수업을 준비하고, 나는 자리에 앉아 노트북으로 할일을 체크, 회계 및 서류업무를 본다. 그리고 시장을 다녀오고, 수업을 하고, 수업이 끝나고서야 잠깐 엉덩이 붙이고 앉아 식사를 하면서 쉰다. 설거지와 정리 후, 다시 다음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우린 시장으로 간다. 그렇게 매일의 루틴을 보내면서도 유독 나의 하루가 더 바쁘고 시간이 부족한 이유.


나는 즐기는 취미활동이 너무 많고, 얕고 넓은 관심분야들이 주위에 널려있다.



사진 출처: 본인 제공



기본적인 업무 루틴 외에도, 나는 짬나는 시간에 그림도 그려야 하고, 운동도 가야 하고, 책도 읽고 싶고, 이렇게 브런치에 글도 써야 하고, 머리 속에 떠오르는 일 관련 아이디어를 정리할 시간도 필요하다. 지금은 안 다니지만 몇 개월 전엔 도자기도 배우러 공방을 다녔다. 그와중에 보고싶던 드라마가 밀려있거나, 유튜브에서 봐야지 싶었던 영상 컨텐츠들이라도 있으면 시간은 더 부족하고 마음은 급해진다. 물론 짬내서 약속도 다녀와야 하고, 가보고 싶던 맛집이나 카페도 가끔 들렸다 온다.


최근에는 전자기기를 싹 바꿔서 핸드폰도 새 거고, 충동적인 맘에 난생 처음으로 갤럭시탭도 구입해봤다. 그래서 핸드폰도, 갤럭시탭도 이것저것 눌러보며 탐험할 시간도 필요하다니... 엎친 데 덮친 격이지.  



사진 출처: 본인 제공



하루의 모든 공식적인 업무가 끝나면 보통 저녁 일곱시나 여덟시 쯤이다. 물론 이것도 고정적인 스케줄은 아니고 더 늦게, 혹은 더 일찍 끝날 때도 있지만. 그럼 그때부터 본격 나의 취미생활을 위한 시간이 펼쳐진다. 무언가에 몰두해있는 서 너시간은 순식간에 흐른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려고 누우면, 어영부영 밤 열두시. 문제는 지금부터다.


왜 꼭 잘려고 누우면 핸드폰으로 보는 유튜브가 세상 재밌는 것일까. 관련동영상 하나씩 누르면서 보다 보면 새벽 두시다. 그런데 잠이 안 온다? 금방 새벽 세시다. 매일 잠이 부족하다며 피곤에 쩔어 무거운 몸을 이끌고 다니면서도 이 패턴은 도무지 고쳐지질 않는다. 하지만... 나만 그런 건 아닐 거라며 또 한번 위로해 본다. 어차피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지 않은가. 이렇듯 나는, 나의 취미생활과 약간은 불필요한 관심사들 때문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르다. 앞으로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볼까? 미라클모닝 프로젝트를 고려하고 있다. 물론 작심삼일의 가능성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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