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 연애와 그후의 일상'을 읽고

낭만적 문과생에게 던지는 이과생 보통의 조언

by 해라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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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적 사랑의 홍수 속에 휩쓸려 난파되지 않도록
적당히 자리 잡고 있는 바위 또는 뗏목처럼 느껴지는 책

연애를 해보았기에.. 초반부의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하게 된다.
음 그렇지.. 연애란 그렇지.. 나 또한 그랬지..

자 이제 주인공들이 결혼을 하는구나..
이 또한 이해가 되지.. 내 주위 친구들의 이야기
그리고 수많은 영화, 드라마, TV 프로그램 그리고 책들..
그래 결혼 생활이 그러하지.. 그러하겠지..


하지만 불현듯!
내가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것들에 대한 이해가 그리 쉽게 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3년 전 미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그동안 살아오면서 갖고 있던 미국에 대한 생각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아.. 내가 알던 그 미국의 느낌이 아닌걸?!

결혼에 대한 생각도 분명 경험하게 되면 달라질 것이다.
그래서 그동안 들었던, 봐왔던 그들의 이야기가 내 것이 되지는 못할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나에게 알랭 드 보통은
연애에 대해서, 그리고 결혼과 그 후의 생활에 대해서
아주 소상히 디테일하게.. 보여주고 알려줬다.
라비와 커스틴의 이야기로.. 그리고 여러 근거를 더한 자신만의 인사이트로..



나는 책을 읽으면서 라비가 되어보고 커스틴이 되어 보았다.
또한 그 이면의 심리, 배경, 더 크게는 인간의 역사까지 살펴볼 수 있었다.
알랭 드 보통은 많은 근거와 날카로운 논리로 나를 사정없이 폭격했다.

나는 거기서 살아남기가 어려웠다.
마치 사정없이 쏟아내는 노량진 특급 강사의 랩 같은 강의 같았다. 나는 고3 수험생..
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고, 밑줄과 필기를 멈출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다행히도 당신의 말이 다 옳지만은 않다는 생각도 몇 번 하게 되었다.
이처럼 작가의 생각에 반기를 들 수 있다는 것은 나의 가치관과 나의 지식, 논리가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었기에.. 스스로 위안을 삼기도 했다.


아, 그래서 결론은 무엇인가?
엮은이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일 때 우리의 삶은 조금 더 완전해진다'라는 말처럼
낭만주의적 비현실적인 사랑 관계에 국한되지 말고.. 거기에서 벗어나
현실적이고 보다 합리적인 사랑에 대한 생각을 가져라. 더 많이 이해하고 노력하자. 인 것 같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의 미래 배우자는 아래와 같을 수 있겠다.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파트너는 우연히 기적처럼 모든 취향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
지혜롭고, 흔쾌하게 취향의 차이를 놓고 협의할 수 있는 사람이다."
대화가 굉장히 잘 통하고, 같은 곳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그런 동반자여야 할 것이다.

물론 그전에 본능적 유전자의 지시로 인해 우선 선택이 되겠지만..^^


이 책은 굉장히 많은 인사이트를 담고 있다.
그래서 두고두고 밑줄 친 부분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알랭 드 보통 이 사람은 문과생을 가장한 굉장히 뛰어난 이과생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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