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주의자 선언'을 읽고

잘난척 고마운 에세이

by 해라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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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독후감은 굉장히 시니컬한 사람과 굉장히 우호적인 사람의 입장에서

책과 저자를 바라보고 써보고 싶어졌다. 완성도를 떠나서 그렇게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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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자 시니컬 조송재님 나오세요.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시: 네, 책 잘 읽었습니다. 책이 뭐 별로 어렵지 않아서 쉽게 읽었습니다.

저의 감상을 한마디로 정리 하자면

"문 판사님! 잘난척 에세이 잘 봤습니다." 라고 할 수 있겠군요.


뭐 비꼬는건 아니고, 누가봐도 잘나셨기 때문에 샘나서 그런 것일 수도 있고요.

저자의 위치 때문에 어쩔수 없이 느껴지는 거리감일 수도 있겠네요.


문 판사님은 아는 게 참 많습니다. 이미 서울대 법대를 나왔고

연수원에서도 실력이 좋아 판사를 하고 계시니 말이죠.

일단, 여기서부터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죠.

그리고 책 속에 나와요. 평소에 어울리는 사람들이 대부분 대한민국 1퍼센트라고요.


외국 유학에, 읽은 책도 많으시고.. 글도 잘 쓰시고..

그 와중에 사회에 대한 관심도 많으시고.. 모든걸 다 가지시려는 느낌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뭐랄까요? 좋은 말은 많이 들었는데, 진심으로 와닿기에는 너무 먼 사람 같은 느낌?


웹툰 '송곳'에 보면 그런 말이 나와요.

"사람들은 옳은 소리 하는 사람 말을 듣지 않습니다. 좋은 사람의 말을 듣지."


그래서 그런지 저자도 나와 같은 사람이구나. 나의 마음을 잘 이해해주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이상하게 잘 들지 않더라구요.


뭐, 이미 책 제목부터 개인주의자 선언이기도 하고 자기 하고 싶은대로 사는 분이니깐

그런걸 바란다면 제 욕심이겠죠.


여튼 그래서 좋은 말, 옳은 말을 많이 들었는데

내 가슴을 울렸다기 보다는, 뭔가 나도 저분처럼 저런 생각을 가져야하겠다 라는

약간의 압박감을 느꼈다고 할까요?

그렇지 않으면 왠지 못난 사람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문 판사님의 다양하고 좋은 고견들 잘~ 들었습니다" 라고 하고 싶네요.


아무튼 저는 시니컬한 사람이고 그부분만 부각해서 말했기 때문에 그렇고요.

우호적이고 긍정적인 조송재님의 이야기도 들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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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네, 반갑습니다. 세상을 우호적으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우호호 조송재입니다.

시니컬한 평가 잘 봤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충분히 그런 생각이 들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책을 보면서 좋았던 점들이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머리말이 제일 좋았어요.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인데, 머리말을 읽고 그날은 책을 더이상 읽지 않았어요.

머리말 때문에 깨달은게 많아서 그랬습니다.


그게 뭐냐면, 나는 왜 글을 쓰는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었어요.

저자는 책(글)을 쓰는 이유가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라고 했어요.

물론 자신이 글을 쓰는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글 쓰는 것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라고 말했죠.


제가 그 부분을 읽고 느낀점이 '무엇이든 목적을 가지고 행동을 하면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유명해지고 싶어서, 인세를 많이 받고 싶어서 책을 쓴다고 하면 아무래도 신경쓸게 많아서

제대로 글을 쓰지 못하겠죠.

제가 최근 몇개월간 브런치에 글을 쓰지 못하고 있는 이유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사업도 마찬가지, 연애도 마찬가지 인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일을 하거나, 누군가를 진심으로 아끼는 마음으로 사랑을 해야

그 과정과 결과 모두에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자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스스로 확장해서 깨달은 부분입니다.


머리말의 깨달음 외에 책 자체가 에세이기 때문에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인간에 대한, 관계에 대한, 우리나라에 대한 생각들

그리고 일에 대한, 돈에 대한, 자유에 대한 등등 정말 많은 주제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판사라서 그런지 좌우측의 입장, 그리고 표면적인것과 이면적인 것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도 조망해보면서 굉장히 객관적이고 긍정적인 시각을 보여주었어요.

사람과 사회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시니컬 조송재님이 말한것처럼

어쩌면 이분이 잘나서 하는 잘난척 말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저자처럼 더 많이 경험하고, 사유하고, 공부하면

누구든 더 자유롭게 더 풍요롭게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누가 뭐라 하던 내 방식의 행복을 최대한 누리며 살다 가면되지 않겠는가 라고 말하는

판사일을 하는 1명의 사람을 본거죠.


그래서 그 것만으로도 굉장히 의미 있었습니다.



사: 두분 의견 잘 들었습니다.

어떤 사람이든 어떤 책이든 맞는 부분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겠죠.

어쩌면 저자의 다양한 시각처럼 조송재님도 그렇게 책을 읽은 게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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