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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랑 Apr 05. 2023

임신하면 받을 수 있는 지원들에 대하여

서울시 기준 임산부 혜택


1. 보건소에 임산부 등록하기


임신 확인을 받고 가장 먼저 받은 혜택은 구 보건소에 가서 임산부 등록을 하고 임신 축하 선물(?)을 받은 거였다.

우리 구 보건소는 엽산 2개월분, 유산균 1통, 소독 물티슈, 임산부 배지, 코로나 자가검진 키트 10세트를 준다.


임산부 배지와 엽산은 거의 대부분의 보건소가 공통으로 주는 것 같은데 그걸 빼면 사실상 별로 특별할 건 없다. 지역마다 주는 물품들 천차만별이고 더 풍성한 경우도, 더 빈약한 경우도 있다.

그래도 코로나 시대에 자가 검진 키트를 따로 사려고 하면 은근 부담인데 10세트나 준 게 어디냐 싶다.


사실 엽산은 계획 임신을 하는 분들은 준비할 때부터 아내, 남편 둘 다 먹기도 하지만 그러지 못했어도 임신 사실 알고 난 이후부터는 바로 필수적으로 먹어 한다.

당시 나는 활성형 엽산이 좋다 해서 보건소 엽산보다 따로 구입한 엽산을 우선 먹기는 했다.



2. 서울시 임산부 교통비 지원


22년도까지 서울시에서 '아이 서울 유' 이름으로 출산하면 10만 원어치 선물들을 고를 수 있는 출산 선물을 줬다고 한다. 그리고 임산부 농수산물 꾸러미 혜택이라 해서 임산부가 지정된 사이트에서 채소나 과일을 구매하면 일정 금액을 나라에서 보조해 주는 혜택도 있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지원이 '서울시 임산부 교통비 지원'이 생기며 없어졌다.


아쉽긴 하지만 임산부 교통비 지원은 총 70만 원을 주기 때문에 위 2개의 혜택보다 더 좋은 지원이긴 하다. 원하는 교통카드에 70만 원을 바우처 형식으로 넣어주고 대중교통, 택시, 주유비까지 결제하면 우선 차감되는 방식이다.


나는 출퇴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병원을 가거나 개인적으로 외출할 때, 남편 주유비 용도로 주로 쓰는데 임신 8개월이 된 지금까지도 아직 바우처가 남아 있다. 타 지역 산모들과 얘기하면 대부분 이 교통비 지원을 가장 부러워한다.



3. 임신&출산 바우처(전국 공통)


임신하면 병원에서 발급해 주는 임신확인서를 제출해 '국민행복카드'라는 걸 만들 수 있다. 이 카드에 단태아 100만 원, 다태아 140만 원을 국가에서 바우처로 지원해 준다.

발급받으면 병원과 약국에서 국행 카드 바우처를 쓴다고 하면 이 지원받은 금액으로 결제된다.


검색하면 이 카드를 신청할 수 있는 여러 사이트가 나오는데  이왕이면 기존에 쓰고 있는 카드 말고 새 카드를(신용카드) 발급받는 게 좋다.

왜냐하면 기존에 없던 카드를 신규 가입하고 받은 이후 한 달 안에 10만 원 정도만 써도 아기 용품 1가지 무료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차피 10만 원 쓰는 거야 생필품이나 외식 몇 번 또는 아기용품 1~2개만 사도 쓰는 돈인데 기왕 쓰는 돈, 비싼 아기용품 하나라도 더 얻어 가면 좋지 않겠나.

나 역시 무료 물품 구성을 다 비교해 보고 제일 마음에 들었던 삼성 카드로 국행카를 발급받았고 10만 원 정도만 딱 쓰고 예그레이 힙시트(15만 원~상당)를 무료로 선물 받았다!


임신&출산 바우처는 단태아 100만 원인데 이걸로 임신 기간 내 산부인과 진료비 대부분을 충당한다. 초음파도 7번까지만 건강보험 적용이라 이후부터는 한 번 초음파 시 최소 3만 원~4만 원 정도 나온다.

임산부에게 산부인과는 정기 검진만 받아도 꽤 자주 가게 되고 비용도 은근 부담이 되는데 100만 원 지원은 100프로 다 해결될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도움이 된다.


나는 현재 임신 8개월 차까지 다행히 큰 이벤트가 없어서 아직 바우처 금액이 남았지만 조기에 여러 이벤트로 100만 원 지원을 금방 다 써버리는 경우도 꽤 있다.


입덧이 심한 경우, 건강보험이 안 되는 입덧약 처방이 몇만 원씩 하기에 몇 주~몇 달 처방받을 경우 20만~30만 원은 훌쩍 써 버릴 수 있다.

또한 기형아 검진 시 고위험군으로 나와 정밀 검진할 경우, 한 번에 70만 원~ 100만 원까지도 쓸 수 있고 임당 확정을 받거나 자궁수축 등 여러 문제 발생 시 입원이라도 하게 되면 입원비, 진료비로 더 많은 돈이 들 수 있다.



4. 첫 만남 이용권(공통)


출산하면 단태아 기준 200만 원(다태아 400만 원)을 첫 만남 이용권으로 지원해 준다.

이것도 국민행복카드에 넣어 주는데 산후조리원이나 백화점, 온라인쇼핑몰 등 다 사용 가능하다.


아마 대다수가 산후조리원에서 다 쓸 것 같은데 사실 산후조리원 비용이 많이 올라서(2주에 250만 원 내외는 소수고 요즘 300 이상인 곳이 다수다) 평균 가장 많이 이용하는 2주 정도 지낸다고 하면 첫 만남 이용권은 산후조리원 비용으로 다 쓰고도 부족하다.


조리원을 이용 안 하고 집에서 조리한다면 그 비용으로 육아 용품이나 육아 살림에 쓸 수 있겠지만 혼자 독박 육아를 해야 하는 엄마에게 조리원 도움 없이 집에서 조리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도와주는 사람 하나 없다면 육아, 산후조리 둘 다 제대로 되지 않는다)



5. 은평구 아이맘택시


내가 사는 은평구는 임산부 지원 정책 중 하나로 '아이맘택시'를 운영한다. 임산부나 24개월 미만의 아이를 둔 가정에 태아 포함 아이 한 명당 연간 10회 무료 택시 이용권을 제공해 준다.


아무 택시나 되는 것은 아니고 아이맘택시로 등록된 밴 형태의 택시를 미리 예약을 해야 탈 수 있다. 또 아이맘택시로는 의료 목적으로 병원, 의원을 방문할 때만 이용할 수 있고 이용한 이후 48시간 내에 진료영수증이나 처방전, 초음파 사진  등 병원을 이용한 내역을 어플에 등록해야 한다.


현재는 은평구에만 적용하는 제도인 듯한데 임신한 이후 병원 방문 시 아주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 너무 좋은 지원 중 하나!



6. 서울시 엄마 북돋움 사업


서울시에서 임신 12주 차 이상~출산 3개월 내 서울시에 거주한 지 6개월이 넘는 임산부에게 지원하는 첫 책드림 지원이다.


부모 책 1권+그림책 2권+시 육아 정보 책으로 된 구성을 택배로 보내주는데 나는 1월에 신청했지만 아직 배송을 못 받았다ㅠ

3월부터 순차적으로 배송한다고 했는데 신청자가 많아서인지 다소 늦는 것 같다. 시간 될 때 문의해 봐야겠다.



7. 부모 급여+아동 수당(공통)


소득 관계없이 23년부터 출생한 아이들은 부모 급여로 월 70만 원씩 지원받으며 만 8세 이전까지 한 아이당 월 10만 원씩 아동 수당이 중복 지원된다.


고로 우리 까꿍이는 태어난 후 올해까지는 월 80만 원씩 지원을 받고 내년에는 만 1세가 되기 전까지 110만 원을 지원받게 된다.




지원받는 혜택은 이 정도인 듯한데 공통 빼고는 지역마다 혜택이 다 다르다.

불과 몇 년 전이나 옛날에 비하면 지원이 분명 좋아졌다고 생각되지만 막상 임산부인 입장에서, 실제 육아 중인 부모 입장에서 이 정도 지원이 충분하다고 보기엔 아쉬움이 분명 있다.


소아과들도 사라지고 지역에 따라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도 줄고 있는 요즘, 그만큼 아이를 낳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젊은 세대들이 많은 요즘.

출산율이 갈수록 심각하게 떨어지는데 경제적 여건으로 아이를 낳을 생각을 못했던 젊은이들이 과연 이 정도의 지원과 혜택으로 생각을 바꿀까.


나 역시 늘 걱정과 고민이 많고 앞으로의 미래가 두려운데 그럼에도 어떻게든 지원받는 것 잘 이용해서 잘 키우겠다 생각하지만 솔직히 이 정도 지원 갖고는 출산율의 반전이 일어날 거라곤 생각 못 하겠다.


아예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만 부디 지금 있는 제도라도 지속 가능하고, 더 확대되어 시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세상이 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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