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로 좋아했냐면, X맨 당시 유재석의 결혼 소식에 눈물을 주르륵 흘렸었다 (중학생이 뭘 안다고...)
요즘 SNS에 “유재석의 자기 관리”라는 글이 화제다.
실제 재석님은 성공적인 방송생활을 위해 매일 2시간 이상 운동은 물론, 매일 아침 신문 정독, 금연, 목 관리를 위해 커피와 술은 일절 입에 대지 않는 등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한다고 한다. 이처럼, 자기 관리를 잘 못하면서 남을 잘 관리하는 사람은 없다. 자신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야 말로 남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리더라고 볼 수 있다.
재석님은 아마 나를 기억 못 하시겠지만, 재석님과 함께 일하는 일 년 반 동안 나는 너무 많은 것을 배웠으며, 왜 재석님이 우리나라에 영향력 있는 1위 스타인지 알 수 있는 값진 시간들 보냈다. 실제의 재석님은 방송 속
이미지보다도 더더욱 멋있는 사람이었으며, 나 또한 저런 인품의 사람이 되어야지 라는 다짐을 갖게 해 준
사람이었다.
<무모한 도전> 시절 때부터 <무한도전>의 너무나 큰 팬이었던 나에게, <무한도전>의 PPL 대행사로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너무나 영광이었고, 일을 한다는 것보다 내 마음속 1등 연예인인 재석님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설레는 일이었다.
우리 회사는 당시 <무.도 카페>로 유명해진 한 카페 프랜차이즈의 PPL, 마케팅 대행사였고, <무한도전>에 PPL을 하면서 매출이 130% 오르는 등 많은 광고 효과를 보았다. 내가 <무한도전>을 함께한 촬영 첫날, 떨리는 마음으로 재석님께 “메뉴 어떤 것 준비해드릴까요?”라고 여쭤보았다. 당시 우리는 스텝용 아메리카노와, 연예인분들은 원하는 메뉴를 선택해서 음료를 준비해드리는 시스템으로 운영하였다. 재석님은 내가 그 질문을 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의 모든 스텝 분들을 불러 모으셨고,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라고 했다. 너무 당황한 나는 그러실 필요 없다고, 이미 준비가 되어있다고 이야기를 드렸다. 그때 재석님은, “우리 촬영하는 거 때문에 장사도 못하시는데, 이렇게 얻어먹을 순 없어요. 괜찮아요, 괜찮아”라며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본인 개인 카드로 약 50명의 스텝 분들 음료를 직접 결제하시며 챙기셨다.
온 국민의 축제였던 “무한도전 가요제”가 있었던 날이었다.
새벽 5시부터 나와 우리 직원들을 가요제 현장에 나가서 PPL을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당연 그 날은 온
스텝 분들과 연예인들이 모두 긴장하고 잔뜩 예민해진 상태였고, 현장 자체가 어느 때보다 분주한 날이었다.
우리 직원들은 앉아있을 의자가 없어서 몇 시간째 서서 대기를 하는 상황이었고, 언제 PPL 촬영이 진행될지 몰라 몇 시간째 굶고 있었다. 그때 재석님이 리허설을 끝내고서 백 스테이지로 들어오시면서 우리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며 아는 체를 해주셨다. 밥은 먹었냐, 왜 서있냐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물어보셨고, 우물쭈물하고 있는 우리에게 의자를 친히 갖다 주시며, 꼭 밥 먹고 일하라고 도시락을 챙겨주셨다. 그러면서 재석님은 우리 근처에 계신 <무한도전> 스텝 분에게 “우리 때문에 일하는 사람들인데 더 잘 챙겨줘야지. 이러면 못써,”라고 하시며 외주 스텝인 우리를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재석님은 이러한 작은 디테일과 배려들이 몸에 배어있는 사람이었다. 내부 스텝도 아닌, 자주 만나지도 않는 외주 스텝 한 명 한 명까지도 신경 쓰는 세심함과 그러한 배려의 리더십이 지금의 “유재석”이라는 브랜드이자 사람을 만든 것이 아닐까?
나는 아직도 재석님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모두 챙겨보고 또 좋아한다.
재석님이 나오는 프로그램들은 하나같이 따뜻하고 사람 냄새가 난다. 아마도 그건 재석님이 리더로서 모든 출연진들과 스텝들을,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능력을 그리고 성품을 진정성 있게 선보였기 때문이겠지. 나 또한 그런 사람이자, 그런 경영자가 되고 싶다.
좋은 리더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줄 알고, 남들보다 멀리 또 깊이 볼 줄 아는 사람이다 라는 말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영향력을 통해서 타인의 삶을 변화시킨다.
진정한 리더는 사람을 키울 줄 알며, 조직을 키워낸다. 그런 리더의 성품과 인격을 접한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따르게 되는 법이다. 이러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나의 변화가 필요한 단것을 재석님을 통해 깨달았다. 좋은 리더는 나누고 베풀면서 이끌어가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