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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리 Sep 28. 2020

제 최애는 유재석입니다

좋은 리더 이기전에 좋은 사람

“어떤 연예인 좋아하세요?”라고 누군가가 물어볼 때면,

거의 15년 동안 나의 대답은 한결같이 “유재석이요”이다.


어느 정도로 좋아했냐면, X맨 당시 유재석의 결혼 소식에 눈물을 주르륵 흘렸었다 (중학생이 뭘 안다고...)




요즘 SNS에 “유재석의 자기 관리”라는 글이 화제다.


실제 재석님은 성공적인 방송생활을 위해 매일 2시간 이상 운동은 물론, 매일 아침 신문 정독, 금연, 목 관리를 위해 커피와 술은 일절 입에 대지 않는 등 철저한 자기 관리를 한다고 한다. 이처럼, 자기 관리를 잘 못하면서 남을 잘 관리하는 사람은 없다. 자신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야 말로 남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리더라고 볼 수 있다.




재석님은 아마 나를 기억 못 하시겠지만, 재석님과 함께 일하는 일 년 반 동안 나는 너무 많은 것을 배웠으며, 왜 재석님이 우리나라에 영향력 있는 1위 스타인지 알 수 있는 값진 시간들 보냈다. 실제의 재석님은 방송 속

이미지보다도 더더욱 멋있는 사람이었으며, 나 또한 저런 인품의 사람이 되어야지 라는 다짐을 갖게 해 준

사람이었다.



<무모한 도전> 시절 때부터 <무한도전>의 너무나 큰 팬이었던 나에게, <무한도전>의 PPL 대행사로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너무나 영광이었고, 일을 한다는 것보다 내 마음속 1등 연예인인 재석님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설레는 일이었다.


우리 회사는 당시 <무.도 카페>로 유명해진 한 카페 프랜차이즈의 PPL, 마케팅 대행사였고, <무한도전>에 PPL을 하면서 매출이 130% 오르는 등 많은 광고 효과를 보았다. 내가 <무한도전>을 함께한 촬영 첫날, 떨리는 마음으로 재석님께 “메뉴 어떤 것 준비해드릴까요?”라고 여쭤보았다. 당시 우리는 스텝용 아메리카노와, 연예인분들은 원하는 메뉴를 선택해서 음료를 준비해드리는 시스템으로 운영하였다. 재석님은 내가 그 질문을 하자마자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의 모든 스텝 분들을 불러 모으셨고,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라고 했다. 너무 당황한 나는 그러실 필요 없다고, 이미 준비가 되어있다고 이야기를 드렸다. 그때 재석님은, “우리 촬영하는 거 때문에 장사도 못하시는데, 이렇게 얻어먹을 순 없어요. 괜찮아요, 괜찮아”라며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본인 개인 카드로 약 50명의 스텝 분들 음료를 직접 결제하시며 챙기셨다.  


온 국민의 축제였던 “무한도전 가요제”가 있었던 날이었다.


새벽 5시부터 나와 우리 직원들을 가요제 현장에 나가서 PPL을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었다. 당연 그 날은 온

스텝 분들과 연예인들이 모두 긴장하고 잔뜩 예민해진 상태였고, 현장 자체가 어느 때보다 분주한 날이었다.

우리 직원들은 앉아있을 의자가 없어서 몇 시간째 서서 대기를 하는 상황이었고, 언제 PPL 촬영이 진행될지 몰라 몇 시간째 굶고 있었다. 그때 재석님이 리허설을 끝내고서 백 스테이지로 들어오시면서 우리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며 아는 체를 해주셨다. 밥은 먹었냐, 왜 서있냐고 시시콜콜한 이야기들을 물어보셨고, 우물쭈물하고 있는 우리에게 의자를 친히 갖다 주시며, 꼭 밥 먹고 일하라고 도시락을 챙겨주셨다. 그러면서 재석님은 우리 근처에 계신 <무한도전> 스텝 분에게 “우리 때문에 일하는 사람들인데 더 잘 챙겨줘야지. 이러면 못써,”라고 하시며 외주 스텝인 우리를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재석님은 이러한 작은 디테일과 배려들이 몸에 배어있는 사람이었다. 내부 스텝도 아닌, 자주 만나지도 않는 외주 스텝 한 명 한 명까지도 신경 쓰는 세심함과 그러한 배려의 리더십이 지금의 “유재석”이라는 브랜드이자 사람을 만든 것이 아닐까?



나는 아직도 재석님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모두 챙겨보고 또 좋아한다.


재석님이 나오는 프로그램들은 하나같이 따뜻하고 사람 냄새가 난다. 아마도 그건 재석님이 리더로서 모든 출연진들과 스텝들을,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능력을 그리고 성품을 진정성 있게 선보였기 때문이겠지. 나 또한 그런 사람이자, 그런 경영자가 되고 싶다.


좋은 리더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줄 알고, 남들보다 멀리 또 깊이 볼 줄 아는 사람이다 라는 말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영향력을 통해서 타인의 삶을 변화시킨다.


진정한 리더는 사람을 키울 줄 알며, 조직을 키워낸다. 그런 리더의 성품과 인격을 접한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따르게 되는 법이다. 이러한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나의 변화가 필요한 단것을 재석님을 통해 깨달았다. 좋은 리더는 나누고 베풀면서 이끌어가는 사람이다.


서로가 서로를 성장시켜주는 일, 이만큼 아름다운 일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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