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경험하지 못한 죽음에 대하여

입학을 앞둔

아이는 이제,

하늘나라에 간다는 의미와

울음을 참아야 한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되었나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하늘나라에 가고

엄마와 아빠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모두 하늘나라에 가게 되면

나는 어떻게 해? , 라는 질문 동시에

울음을 참는 모습에.

그때가 되면 너는 아주 큰 어른이 되어

있을 테고, 너를 아끼는 친구들도 많이 있을테고

무엇보다 그런 날이 오려면

수많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야만

하니

그저 너는 밥 잘 먹고, 많이 뛰어놀고 재미있게

지내면 된다며 위로랍시고 해주긴 했지만.

사실 나도 그런 날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아서 정확한 대답을 해줄 수 없다.

나의 부모가 하늘나라에 가게 되는 그날.

내가 자식을 남겨두고 먼저 떠나는 그날.

자식이 나를 두고 떠나는 그날.

아무리

생각해도 익숙해질 수 없는 그날들을

나는 아직 헤아려보는 것조차

어렵다.

이제 마흔이 되는 애미와

여덟살 난 딸의 고민이

같아지게 된

오늘 밤은 아마도

잊지 못할 여러 밤중

하나가 될 듯하다.

작가의 이전글 부모의 이기심에 대하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