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을 앞둔
아이는 이제,
하늘나라에 간다는 의미와
울음을 참아야 한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되었나보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하늘나라에 가고
엄마와 아빠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
모두 하늘나라에 가게 되면
나는 어떻게 해? , 라는 질문 동시에
울음을 참는 모습에.
그때가 되면 너는 아주 큰 어른이 되어
있을 테고, 너를 아끼는 친구들도 많이 있을테고
무엇보다 그런 날이 오려면
수많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야만
하니
그저 너는 밥 잘 먹고, 많이 뛰어놀고 재미있게
지내면 된다며 위로랍시고 해주긴 했지만.
사실 나도 그런 날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않아서 정확한 대답을 해줄 수 없다.
나의 부모가 하늘나라에 가게 되는 그날.
내가 자식을 남겨두고 먼저 떠나는 그날.
자식이 나를 두고 떠나는 그날.
아무리
생각해도 익숙해질 수 없는 그날들을
나는 아직 헤아려보는 것조차
어렵다.
이제 마흔이 되는 애미와
여덟살 난 딸의 고민이
같아지게 된
오늘 밤은 아마도
잊지 못할 여러 밤중
하나가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