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주간 일기 26 – 한 끗, 한 샷의 열정이 변화를 이끈다.
한해의 절반을 보내니 마음이 뒤숭숭하다.
연초에 계획했던 일들이 잘 진척되고 있는지도 고민이다. 고민이라기보다 기대에 못 미치는데 오는 자괴감이다. 보통의 시민이 가지는 보편적 마음일 것이라는 위안도 해본다. 그래도 마음 한 구석은 휑하고 허전하다. 직장 다닐 때 가지지 못했던 마음인 것은 분명하다.
민선 8기가 출범했다.
시장, 시의원, 구청장들이 ‘국민의 힘’ 당으로 되었다. 주말에 시장과 구청장이 모여서 토론과 특강을 들으면서 향후 4년의 다짐을 했다니 보기 좋다. 여태까지 보수에서 그런 일이 없었든 것 같다. 단합된 의지를 실제 행정에 잘 보여주길 기대한다. 성난 파도처럼 다가오는 분열의 압박으로 각자도생의 길을 걷지 않았으면 한다.
전통적 방식의 한국산 명란을 부활시킨 부산의 덕화푸드가 명란 최대 강국 일본을 제치고 역대 최고가로 명란 낙찰을 따냈다. 장종수 덕화푸드 대표는 “10배나 큰 명란 시장을 가진 일본을 제치고 우리가 낙찰을 따낼 수 있었던 것은 최근 우리나라의 명란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명란의 원조국답게 가공방식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세계 명란 시장을 주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끊임없는 연구와 혁신이 세계가 인정해 주는 명품을 낳게 했다.
2000년대 중반 경제정책과장 때이다. 지역제품들을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 입점시키는 방안을 모색했다. 부산시의 권한으로 이들의 협조를 얻기 어려워 조정희 주부클럽 회장이자 소비자단체 대표에게 도움을 청했다. 3자간의 협의 결과 제품과 상품의 질은 부산경제진흥원의 도움을 받고, 상품의 구성, 포장 등은 업체가 지원하기로 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처음으로 ‘지역상품 기획전’이 열렸다. 그 당시에 ‘덕화푸드’ 등 몇몇 상품과 제품들이 빅 히트를 쳤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진출의 문이 열렸다. 문은 두드리거나 열지 않으면 열리지 않는다.
전인지 프로가 지난달 27일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4승 가운데 2015년 US 여자오픈, 2016년 에비앙 챔피언십 등 메이저 대회에서만 3승을 수확해 '메이저 퀸'의 면모를 보였다. 전인지 프로의 인터뷰 중에 대회 전에 코치와의 대화 내용이 가슴에 와닿는다. 코치가 “샷에 영혼이 실리지 않는다. 샷은 좋아졌는데 점수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는 그런 너의 마음가짐 때문”이라며 "그런 마음으로 할 거면 골프를 그만두라"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게 전인지 프로에게 충격적으로 와닿아서 대회 기간 매 샷, 매 퍼트에 혼을 실었다는 것이다. 매 샷에 담기는 혼이 한 끗 차이로 우승을 가져다준다.
“꿈을 이루고 있습니다.
거제문화예술회관장으로 부임하며 알게 된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관한 이야기가 창작 오페라로 만들어져 무대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오페라 내용뿐만 아니라 제작과정이 하늘의 도움으로 이루어졌다고 확신합니다.” 이 오페라를 기획한 부산 사람 장은익 관장의 말이다. 나의 페친은 “신은 ‘사람’의 마음과 손을 통해 기적을 만드십니다.”라고 적고 있다. 한 편의 오페라가 한 사람의 열정을 기반으로 무대에 오른다. 부산 사람도 한다.
한국전쟁 당시에 흥남부두에서 마지막 피난민을 태우고 거제 장승포항으로 온 배가 ‘메러디스 빅토리호’이다. 영화 국제시장에도 나온다. 영화 촬영 당시에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으로 있을 때라 배의 흔적을 찾고, 영화 촬영에 도움을 주어 영화 말미에 내 이름도 있다. ㅋ
모든 일에는 디테일이 있다. 디테일에 강해야 한다.
행정도 마찬가지다. 한 끗, 한 샷의 열정이 디테일을 낳고 혁신을 가져온다. 사회가 변하고 시대가 바뀐다. (22.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