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목포의 눈물이여, 안녕

by 배광효

해운대 주간 일기 35 – 목포의 눈물이여, 안녕


해운대구의회가 만장일치로 ‘청사포 해상풍력 백지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의회에서는 갑론을박이 있어 합의를 제대로 도출하지 못했지만, 이번 의회는 여야 의원수가 균형을 이루고 있음에도 의견을 한 곳으로 모았다. 해운대구청이나 부산시가 주민들의 뜻을 잘 헤아려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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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구가 신청사 준공시기를 1년 이상 연기될 것이라고 말한다.

지난봄에 설계용역 공모를 하여 업체를 선정했는데, 특별한 사정이 변경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설계용역, 공사계획 등을 감안하여 연기한다고 하니 그간의 속사정이 궁금하다. 주민들이 헷갈려한다.


윤 대통령이 부산항 신항에서 ‘비상경제회의’를 열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산업은행의 신속한 부산 이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지켜볼 일이지만, 과거의 경험으로 볼 때 쉬운 일이 아니다. 수도권을 설득해야 하고, 법령을 개정해야 하고, 직원과 노조를 설득해야 하는 과정은 매우 어렵다. 자칫 이러한 사유들을 핑계 삼아 차일피일 미룰 가능성이 더 높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대통령이 힘을 실어줄 때 가속도를 붙여야 한다. 과속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북항 재개발 사업이 너무 더디다.

이제야 비로소 해양문화지구 랜드마크 부지에 대한 민간사업자 공모에 들어갔다. 몇 년 전에 이곳에 정부가 추진하던 복합시설 공모에 탈락한 이후 거의 손을 놓고 있었다. 그 당시 롯데가 처음엔 참여를 하겠다고 했다가 나중에 발을 빼버리는 바람에 부산시와 항만공사가 우습게 돼 버렸다. 이 사업은 노무현 대통령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속도가 거북이걸음이다. 고무줄처럼 늘어졌다. 누구의 책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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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가덕 신공항 기본계획 용역이 착수되었다.

정부는 지난 8.31에 유신 컨소시엄(7개 업체)과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12개월간의 용역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정부와 부산시, 용역업체 간에 잘 협의가 진행되기를 바란다.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한 론스타의 판결 결과가 나왔다.

우리 정부가 약 2,800억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다. 외환은행은 부산의 동남은행을 인수한 은행이다. 그 당시에 외환은행은 ‘부산지역본부’를 두는 등 부산화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론스타에 매각되면서 부산화 전략은 멈추어 버렸다. IMF 위기에 추진한 ‘은행권의 구조조정과 매각 정책’을 반면교사 차원에서 다시금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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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설립한 ‘한국섬진흥원’에 볼 일이 있어 목포를 다녀왔다.

목포와의 인연은 중학교 수학여행을 유달산을 간 것에서 시작된다. 그 당시에 광주 아시아자동차, 목포 유달산, 진안 마이산을 여행했으니 선생님들의 혜안이 생각난다. 경상도에서 전라도로 수학여행을 기획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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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때 종종 전라남도 방향으로 여행을 했다. 순천, 보성, 진도, 목포로의 여행은 즐겁다. 경상도는 산으로 가려진 풍경이 주를 이룬다. 남도는 대체로 툭 터였다. 가슴이 상쾌하다. 입도 즐겁다. 맞나는 음식이 많기 때문이다.


이번엔 시간이 좀 있어 먼저 ‘목포근대역사관’을 찾았다.

그 도시를 아는데 박물관, 역사관만한 곳이 없다. 역시 목포를 아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여기서 출발하여 ‘근대역사의 거리’를 걷고, 120년 된 적산가옥에서 쉬어가는 커피 한 잔이 여행을 행복하게 한다. 백성식당에서 먹는 백반도 흥미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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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근대역사관은 목포 개항 이후 일본의 영사업무를 위해 1900년에 완공된 건물로 영사관, 목포부 청사 등으로 활용되다가 해방 후 목포시청, 목포문화원으로 사용되었고, 현재는 근대역사관이 되었다.


1897년 목포는 고종의 칙령에 의해 부산, 인천과는 달리 자주적인 개항을 했고, 쌀, 목화, 소금의 수출기지로 국내 6대 도시로 성장했다. 그 후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더욱 도시 규모가 커졌다. 지금 그 흔적을 ‘근대 역사의 거리’, ‘서산동 시화골목’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근대역사의 거리’는 제법 옛 흔적들이 그대로 있다.

이를 복원하고자 한다면 역사에 대한 인식을 재정립해야 할 것 같다. 부산이 ‘왜관’ 복원에 논쟁이 많듯이, 목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목포의 근대역사의 거리는 그 보존이 잘 되어 있고,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역사적 복원을 하는데 덜 복잡하다. 일제강점기 시절의 도시 모습을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될 것 같다. 전주가 한옥거리로 성공적인 도시 브랜드를 론칭했듯이. 이 거리를 찬찬히 걸어보기를 강추한다.


태풍 ‘힌남노’가 오늘부터 내일까지 우리나라를 지나간다.

재해에는 많은 상상력을 갖고 대처해야 한다. 기존의 방식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상상하지 못했던 폭우로 강남 침수를 경험했었다. 이번 태풍이 가져올 피해를 상상하면서 잘 대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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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눈물을 잊고 더 큰 성장을 하는 도시, 목포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아울러 개원한 지 1년 된 한국섬진흥원도 ‘섬의 미래를 여는 국제적인 섬 전문 연구기관’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2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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