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주간 일기 34 – 우울한 소식들, 희망을 찾아서
진주를 다녀왔다.
장모님이 쓰러져 누워서 지내신지 5년의 세월이 지났다. 말씀도 못하고 움직이시는 것도 자유스럽지 못하고 지내시는 장모님 본인도 엄청난 시간을 감내하고 계실 거라 생각된다. 진주에 사는 처남부부에게 늘 고마움을 가진다.
통계청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이 3년 연속 세계 꼴찌이고, 부산에서 한 해 태어나는 출생아가 10년 만에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 대한민국 제2도시임에도 인천의 출생아 숫자에 못 미치고 특히 부산 중구는 시·군·구중에서 전국 최저 합계출산율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의 인구유출도 여전히 심각하다. 부산은 7월에도 타 시·도로 1544명이 순유출 되었다. 바야흐로 인구의 위기다.
부산시에 대한 감사원 감사결과가 충격적이다.
오거돈 전 시장과 변성완 전 시장 권한대행 시절 미리 내정자를 정하고 승진 인사를 단행해 인사위원회를 무력화했다고 한다. 승진 요건에 미달하는 내정자를 3·4급으로 승진시키고, 허위 경력증명서를 제출받아 채용한 사례도 있었다. 이 때문에 승진후보자 1672명은 인사위 심사도 받지 못하고 승진에서 배제됐다. 공무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공정과 정의를 무시한 처사라 우울하다.
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에 72년생으로 부산 혜화여고,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41회로 공직에 입문한 행정안전부 출신이 왔다. 부산시에서 고시 서열의 파괴는 오래 전에 있었지만 5, 6년 대선배들의 사기가 걱정이다. 중앙집권의 산물이라 치부하기엔 지방이 너무 서럽다.
최근 낙동강 전역을 뒤덮은 녹조로 부산시민의 식수원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알츠하이머병, 루게릭병 등의 뇌 질환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이 국내 최초로 발견되고, 낙동강의 녹조가 학장천, 삼락천, 온천천 등 도심 하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부산시민의 식수문제 해결이 요원한 걸까. 참으로 오랜 시간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해 왔으나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대구가 최근에 새로운 접근법을 모색했다. 먹는 물 문제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부산 앞바다에서 요트를 타는 이용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요트업체들의 과열 경쟁과 솜방망이 처벌로 인해 부산 앞바다에서 요트 선박이 승선 정원을 초과해 운항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늘고 있는 등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12명 정원에 33명이 탑승하는 사례도 있다.
부산에 오면 누구나 쉽게 요트를 탈 수 있게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BTS 부산 콘서트에 숙박업소의 얄팍한 상술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일부 숙박업소는 평소보다 10배 가까이 가격을 높여서 예약을 받거나 일부 업소는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가격을 인상해 새로 예약을 받고 있다. 해운대구 한 호텔의 바다 전망 방은 275만원에, 도시 전망 방은 165만에 예약할 수 있고, 모텔의 방값이 65만원에 이르기도 한다. 이러한 보도가 사실이라면 부정적 이미지만 낳게 된다.
콘서트의 개최장소도 갑론을박을 하고 있다. 여러 요인들을 감안해서 선정을 했겠지만, 교통과 안전의 문제에서 다시금 살펴야 할 것이다. 좁은 도로와 개발되지 않은 해안가, 대중교통의 불편, 진출입구의 협소 등은 10만여 명을 적절히 안전하게 관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부산은 2005년 APEC 때 개최된 제1회 불꽃축제에서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 공무원 대선배가 우려의 글을 페북에 올렸다.
원래 우울한 소식을 좋아하지 않는다.
지난 한주의 기록들을 정리하다보니 온통 정치싸움의 보도만 넘쳐나 있다. 또 희망보다는 우울한 소식들이 많다. 그 속에서 희망의 에너지를 반면교사로 찾아냈으면 하는 바램 이다. 생각의 비약인지도 모를 일이지만, 그러고 싶다는 마음이 여기로 왔다.
아픔을 이겨내고 희망을 찾아.(2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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