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회고록
안갯길 같았던 봄과 달리 어느덧 짙은 안개가 걷혀나가고 하나둘 현실적인 그림들이 그려지는 여름입니다. 달력을 보니 어느덧 20대도 마지막 6개월을 맞이하고 있는 시점, 상반기 회고의 글을 다룰 겸 이번 브런치에는 상반기 느꼈던 여러 감정들을 나누어 담아보았습니다. 생각정리를 미처 못하고 지나가는 것 같아서 기록으로 담아내는 밤이 되길 하는 바람입니다.
상반기 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면서 제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 저를 만들어나가고 있으며, 앞으로의 방향성에 매번 생각의 꼬리를 물고 있죠.
어렸을 적 제 가정통신문에는 산만하다는 이야기가 즐비했었습니다. 그렇기에 중고등학생시절, 대학생시절 어머니께서는 늘 한 가지 일만 진득하게 하길 바라셨었습니다. 저 또한 제가 무척 집중력이 좋지 않고 멘탈이 약해 참 부질없는 20대를 보낼 것이라 생각했는데, 돌아보니 이보다 흥미로운 20대를 다시 보낼 수 있을까 싶은 마음입니다. 10대를 철부지처럼 부모마음 썩히며 보냈고, 부모입장에선 여느 자식보다는 늘 못 미치는 아들이었기에 20대에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무척 많이 애썼습니다. 혼자이기에 힘든 시간도 많았고 20대로 버티기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부모님께 자식농사 이쁘게 지어드리겠다는 마음하나는 절실했기에 어쩌면 이 마음이 제 업무에 있어서도 끈기와 노력의 바탕이 되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모든 이야기를 막론하고 지금은 단지 제가 좋아하는 일을 끈기 있게 이끌고 있는 사람이 되고 있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 기쁜 여름밤입니다.
스스로 네가 가진 능력으로 회사를 만들어라.
사업을 함에 있어서도 능력을 키워나가는 일은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자주 느낍니다. 가볍게 시작했던 창업일 지라도 서서히 규모가 커질 때 즈음이면 사업가로서 뿐만이 아니라 세월을 맞고 있는 어른으로써의 책임을 느끼는 일이 잦습니다. 단순한 역량은 물론 위기상황에 대처하는 다양한 순발력과 일의 방향성을 바라보는 시선까지도 사적인 감정으로 접근하기엔 결국 모든 게 책임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너무 일찍 알아버린 걸까요. 무언가 0부터 시작해서 일을 만들어가고 서비스를 통해 고객을 만나며, 직원이 생기고 하나의 팀이 되어 굴러가는 일은 무척이나 놀라운 일입니다. 그 바탕에 무겁게 지탱하고 있는 한 편의 무거운 책임감은 늘 외로움에 짓눌리는 일이 잦지만 99%의 열정 끝에 닿는 성과에 보상을 받을 때면 약간은 무게를 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기에 언젠가 성장의 끝에 조금 더 가벼워질 날이 올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언젠가의 도약을 꿈꾸기에 지금 마주하는 위기는 전부 능력으로 커버해야 함이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지금은 저에게 자기 관리가 무척이나 중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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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회사는 또 하나의 주관기관 등록 준비와 연구소 설립을 준비합니다. 과정에 마주하는 많은 일들에 또 설렐 생각을 하니 두근거리는 마음입니다. 더욱 번창해서 직원 한 명을 더 채용할 여유까지 생기길.. 하는 바람입니다.
힘든 순간은 매번 지나가니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눈앞에 보이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지름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길을 피해 가는 사람들 틈새로 뚫고 달려갑니다. 그리고 제 주위에는 그러한 능력자 대표님들이 무척이나 많습니다. 과정이 있어야 결과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죠. 대부분의 능력자 대표님들은 무척이나 이 말을 신뢰하는 편입니다. 모든 결과물들에는 녹아든 노력과 열정의 과정들이 있음을 알기에 소중한 법이라고 익히 배웠으며, 이는 저에게도 제가 상대하는 이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하는 사항이라 생각됩니다. 이들은 과정의 중요성을 알기에 오늘도 내일도 앞만 보고 달리며, 힘든 순간이라 할지라도 잠 깐 뿐이라는 생각으로 버티고 견뎌냅니다.
타인의 일이 쉬워 보인다면 그 위치까지 얼마나 많은 공과 노력이 깃들여있는지를 볼 줄도 알아야 합니다. 세상엔 정말 쉬운 일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죠. 무언가의 도전을 하는 과정에 마주하는 어려움은 그때뿐이라는 간단한 논리를 알게 된다면, 남들보다 조금 더 빠르게 많은 것들을 배우고 터득할 기회를 마주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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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이 무척 많았는데, 돌아보니 그 순간 포기했으면 어찌했나 싶습니다. 이 순간만큼 멀리서 바라보고 있을 스스로의 모습을 상상해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내가 어울리고 싶은 사람들이 좋아할 능력을 갖추자.
왁지지껄했던 20대, 누구나 쉽게 친구가 되고 어울릴 수 있었지만 서서히 30대에 들어설수록 그렇지 않다는 것을 느낍니다. 사람들은 자신보다 매력 있는 사람에게 끌리고, 능력자들을 곁에 두고 싶어 하기에 서서히 가벼운 관계와의 시간소비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곤 하죠. 저도 일을 하면서 친해지고 싶은 많은 대표님들이, 담당자분들이 있었고 한없이 높은 능력자분들에 비해 못 미치는 조그만 실력들은 얼마나 하찮게만 느껴졌는지 모릅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매력 있고 좋은 연을 두고자 한다면 스스로부터 그들이 매력을 느낄 요소들을 갖춰나가야 함은 확실하다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20대 후반의 나이는 그런 전문성을 갖추기에 참 메리트 있는 나이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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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늘 놓치고 살았던 영어회화 성장을 위해 학원을 끊고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연말에 어떤 모습으로 바뀌어있을지 참 기대가 됩니다.
이 모든 것들 끝나면 정말 크게 성장해 있겠다.
여정의 시작이 어찌하였든 시작은 미약하였고 끝은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 과정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25살 사업자등록을 마친 나는 늘 머릿속에 수입이 끊겨 폐업을 하면 지금 거래처들과 나의 관계는 어떻게 남을까 걱정만 가득했었기에 지금 일어난 모든 일에 감사할 뿐이죠. 제가 앞으로도 할 수 있는 것들은 그저 일뿐이었죠.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올해 하반기는 제가 대학원 논문도 꼭 통과시켜야 하는 시점이고, 회사 실적도 작년보다 1.5배 이상 나와야 하며 더 좋은 비즈니스모델이 있다면 시도도해야 하는 많은 성장기의 길목에 놓여있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더하여 영어회화와 여러 자격증도 준비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무척 많은 일들을 앞두고 가족들이 일에 지칠까 많이 우려하지만 그래서인가 더욱 욕심이 납니다.
그리곤 생각합니다. 지금껏 성장보다 더욱 큰 굉장한 성장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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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분야에서 스스로 잘 자립해 내겠다고 했던 약속을 지켜내겠다는 욕심을 덮어낸 욕망이 서서히 일상을 지배해 오는 여름입니다. 22살 처음 외주를 시작해서 어느덧 7년에 가까워진 제 이력서이자 포트폴리오는 a4 규격, 사업자등록증 한 장뿐입니다. 어느 디자이너들보다도 작게 느껴질 수 있지만, 외주를 처음 시작했던 2017년 겨울로부터 7년이 지나서야 한 장으로 단단히 다져졌기에, 비로소 이제야 이야기의 서사부터 과정의 일부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쁩니다.
과정의 끝맺음을 위해 새로운 도전보다는 지구력이 무척이나 필요한 시기입니다. 마지막 20대의 하반기를 잘 마치고 마주하는 첫 30대는 더 큰 꿈을 담아보고 싶습니다.
더운 여름 힘겹게 청춘을 열정에 불태우는 모든 이들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