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가 안되는 게, 어째서 손님이 왕이고 어째서 주인은 신하인거야? 손님은 왜 '갑'이고 주인은 왜 '을'인건데? 본인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가게 온 거잖아. 그분들에게 다양하게 아이템을 제공해주고 노련하고 센스있는 감각으로 어울리는 상품을 추천해주고 조언해주고 있잖아. 게다가 다정하게 말동무도 해드리고 커피라든지 간식이라든지 부가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잖아.
근데 왜 고마워하지 않고 되레 큰소리 치는거야? 옷 많은데 또 사는거라며, 없는 돈 할 수 없이 쓰는 거라며. 깎아달라 그냥 달라. 지난번 사간 옷은 바꿔달라 환불해달라. 내가 사정해서 옷 판 거 아니잖아. 내가 강요해서 옷 산 거 아니잖아. 근데 왜 자꾸 빚쟁이마냥 나보고 보상을 해달래.
물건을 팔지만, 마음을 팔지는 않는다고. 물건값을 받지만, 돈을 구걸하진 않는단 말이야. 그러니까 제발 갑질 같은 거 하지 말아줘. 그런 말도 안되는 상황 질색이야. 정말로 골치가 아프다고. 왕과 신하? 그런거 없어진 지가 언젠데.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우리 모두 소중한 존재라고. 서로 서로 존중하며 살아자고 제발.
by 혜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