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쌓인 창문에 이름을 새겨본다. 문을 두들겨보아도 열어주지 않는 매정함, 그것에 안도한다. '잘 살고 있어.' 쫓기는 사람처럼 내뱉은 말, 잘 지켜주고 있었다고 여겼다. 유일하게 잘 닦여있던 너와 내가 담긴 사진에 울어보고 싶었다.
"비 오네." 서둘러 제사상 장보기를 끝내고 집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