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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니 Dec 06. 2023

#08

요행을 바랍니다

사실 인생을 사는데 편하게 살고 싶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역시도 수시로 그래왔고. 그렇지만 지나고 보면 결과를 얻은 것은 요행을 통해서는 아니었다.


근면성실한 일개미의 팔자. 매번 사주를 보러 가서 해석을 들을 때마다 결론은 이런 느낌이었다. 요행, 이런 것과는 거리가 있는, 일확천금, 로또, 주식 이런 것과는 인연이 없고 그저 근로소득으로 배고프지는 않을 거라 했다.


과연 그럴까.

위 문단과 지금 이 문단 사이의 시간간격은 무려 한 달이 넘게 차이가 난다. 그  사이 누군가가 주식으로, 부동산으로 , 코인으로 (하락장이든 얼어붙은 판이든 뭐든, 될 사람은 된다.), 사업을 해서 돈을 벌었고, 일하느라 바쁜 와중에도 수시로 세미나를 가고 시험을 준비하고, 다른 누군가는 그렇게도 기다리던 임신이 되어서 행복하고도 힘든 출산준비에 돌입했다. 나는 그동안 무얼 했나 하면, 주식얘기를 듣고 잠깐 내 주식을 확인했다가, 파랗게 질린 것만 실컷 보고 끄고, 공부를 하려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하다 결국 유튜브로 영어회화를 해보겠다 마음먹은 지 하루 만에 출퇴근시간을 인스타로 다 써버렸다. 1등이 되면 어떻게 쓸까를 일주일간 고민하고 결국은 고민만 한 것으로 끝난 로또도 몇 번인가 있었고.


쓰고 보니 이상하다. 분명 시작할 때는 그래도 스스로 요행을 바라지만 요행으로 살아온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쓰다 보니 아직도 요행을 바라는 중인 사람일 뿐인 것 같다.


올해가 벌써 한 달도 안 남았다..

남은 몇 주만 딱, 요행을 바라도록 하겠다

내년에는 열심히 살아야지.


내년 목표도 다이어트와, 건강과, 영어회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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