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부역자일까
나는 작가란 직업 외에도 돈 벌 구멍을 찾아두었다.
돈에 연연하지 않고 보다 마음 편히 글을 쓰기 위함인데, 물론 몸은 두 배 이상으로 힘들지만, 꽤나 효과가 있다.
그 직업은 자본과 꽤 큰 연관이 있다.
그리고 가부장제와도 일부.
루키즘과도 매우.
이 일은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고, 체력이 약한 나도 할 수 있는, 정신노동이 더 많은 일이며, 무엇보다도 꽤 돈이 된다.
그런데 자꾸만 죄책감이 든다. 나도 살아야 하기에 하는 일이라지만, 이로써 나는 부역자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진보적 의제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청년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는 기자가 꿈이라 말했다. 글을 쓰는 것이, 기사를 쓰는 것이 좋다며.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고, 재벌과 기득권의 비리를 고발하는 언론인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그의 집안은 가난했고, 취업이 급했지만 일자리는 많지 않았단다.
그는 기적적으로 대형 신문사에 취업을 했다.
'조선일보'
그는 지금도 그 회사에 다니고 있을까?
그의 꿈은 여전할까?
그는, 여전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