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뇌경색에 걸린 아빠와 딸의 이야기
(나) 아 맞다!! 아빠 이번 주에 포항 출장이 잡혔어. 못가"
(아빠) 알았어.
(나) 진짜 미안해. 담 주엔 꼭 갈게. 포항 가라고 해도 내려갈게.
(아빠) 허허허 응응 그래."
이렇게 웃어버리면, 가슴 한구석이 시리다.
차라리 짜증내면 맘이 이리 불편하진 않을 텐데...
그랬다면 목청 키워 말했겠지.
-회사 일인데 나보고 어쩌라고~ 이해 좀 해줘야지. 어떻게 매번 아빠가 우선이 되겠어!!!
그러나 예상과 다르게 아빠가 웃어넘기자 마음이 무거워졌다. 에이씨~ 눈물까지 날라고 한다.
이번 주 주말에도 아빠는 지난주처럼
아무도 없는 방에서 우두커니 TV를 보고
정해진 시간에 나가서 절뚝절뚝 공원을 걷겠지.
바쁜 딸이 언제 전화 올 지 시계를 보며,
바쁜 딸이 언제 집에 올 지 물어보며,
보낼 아빠의 주말이
햇볕에 너무 오래 말려 까슬까슬한 수건 같을까 봐
울컥, 하는 지금.
늘 그곳에서 날 기다리는 아빠와의
퇴근길 통화.
미안함을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