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새벽

[새벽 4일 차] 새벽에 쌩쑈~

작심삼일 * 2번째 도전 시작

by 포레스트

(Photo : 용왕산 해돋이)


새벽 기상을 선언한 지 3일. 몸의 놀라운 항산성 경험한다 일명 작심삼일! 첫날 4시, 둘째 날 5시, 셋째 날 6시 하루에 1시간씩 정확하게 늦어지는 3일. 이것은 '우연의 일치'임을 보여주기 위해, 어젯밤 다시 '새벽 4시 '로 부활할 것을 강하게 다짐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올해 고3인 큰아이에게 엊그제처럼 새벽에 자게 되면 엄마를 깨워줄 것을 신신당부하면서 말이다.


새벽 4시~ 다행히 징크스를 깨나요? 작심삼일 * 두 번째 시도인가요? 아니면 삼일째인 어제 리듬이 살짝 어긋난 건지? 그 말이 그 말이지만 그래도^^ 판단이 안되지만 중요한 것은 큰아이가 깨워줘서 아무튼 벌떡 일어났다는 것이다. 방학이 연기되면서 엄마 동생이랑 나란히, 집에서 공부 중인 큰아이가 숙제하느라 늦었다며, 바통터치 하자며 담담하게 깨워준다.




'작심삼일'에 스스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며 긴장하고 잠든 탓인지, 큰아이가 깨워준 덕분인지 아무튼 오늘 아침, 단숨에 일어나니 상쾌해진다! 며칠 되지는 않았지만 리츄얼처럼 거실로 계단을 오르고, 거실, 내가 좋아하는 여러 물건들에 굿모닝~ 인사하고, 나의 스탠드 책상에 간접조명을 켜는 순으로 말이다. 다음은 부엌으로 넘어가서 따순물을 한잔 마시고 바로 우유를 데우고 커피머신을 켜고 버튼을 누른다.


커피를 라떼로 마셔서 그런가? 이미 한잔 마셨는데 몽롱하다! 개인적으로 스탠딩 책상에서 서서 일하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스탠딩, 서서 일하는 것을 워낙 좋아해서이기도 하지만 특히 새벽시간에는 잠을 쫓기 위해서라도 그 가치가 빛을 발한다! 그렇게 한참을 서있다가 다리가 뻐근해오면 거실을 한 바퀴 돌며 다리를 풀어주면 좋다 이론적으로는!


다시 커피를 내리고, 거실을 걸어도 보았으나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안 되겠다 싶어서 요가매트 깔고, 손짓 발짓 스트레칭도 해본다. 그러는 사이 시계는 벌써 7시를 향하고 있다. 4시에 일어난 것 말고는 아무 한 것이 없는데 갑자기 허무해진다. 새벽에 쌩쑈!


안 되겠다! 최후의 수단, 차라리 산책을 나가야겠다. 따뜻해지는가 싶더니 다시 춥다. 기모 운동복에 롱 패딩으로 무장하고 신발끈을 고쳐 맨다. 마스크를 껴고 바람을 가르니 안경 사이로 습기가 차서 눈앞이 뿌였다. 답답하지만 뿌연 안경 사이로 비친 용왕산 역시 뿌옇고 산신령이라도 내려올듯하다.


산책 코스를 따라 오르면 넓은 운동장이 펼쳐지면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하다! 부지런한 사람들, 움직임들 그리고 용왕산의 아침이 참 좋다. 나와는 무관했던 아침의 우주가 나에게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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