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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톡스 1일] 머리 깨지고 의욕바닥

8월 10일 : 머리가 깨지고 의욕이 없다. 두통약 먹고 졸도

# 비움 1일차 Summary :     

- 유동식 고형식, 거의 처음 써보는 용어와 낯선 음식들로 정신이 한개도 없음

- 처음시도한 유동식 고형식, 생각보다는 먹을만하다.

- 머리가 깨지게 아프고 의욕이 없다. 두통약 먹고 쓰러진다.


# 드디어 스따뜨 ~

알람 소리가  울리기도 , 새벽 6 자동으로 눈을 떴다 왠욜~  월요일 오전, 회사를 가던 재택을 하던, 줄줄이 연결되는 릴레이 회의로 일주일  가장 긴장감이 도는 날이다. 긴장의 월요일이라도 알람은 기본인데 그것도 없이 눈이 번쩍~ 떠지는 일은 많지 않다. 뭔가 분며 특별한것이 있다는 ?이다! 못다한 숙제가 있거나 답이 없는 상황에 해답을 내야한다든가 하는 상황말이다.  


역시 큰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대망의 비움 시작~ 오늘 월요일, 회사 숙제보다도 살짝 부담스러운 것의 실체는 알고보니 '비움'이었다. 어제 시장에서 여러가지를 사오긴했다만, 끊이고 삶고등 정작 준비를 다 안해놓은것이 내심 불안했던게다! 급한대로 사이트 몇개를 폭풍검색해서 씻기 찌기를 눈팅하고 바로 액션에 들어간다. 한쪽에는 찜통을 다른 한쪽에서는 밤호박과 고구마 씻기를 시작한다.  


우선, 밤호박

밤호박은 식초를 뿌려 30초 정도 담가두었다가 겉을 뽀득뽀득 씻는다

겉면이 울툴 불퉁해서 손으로 어렵다면 솔을 활용해도 아주 효과적이다.

꼭지와 꽁지를 칼로 베어내고 반잘라 씨를 제거한다

씨는 숫가락같은 둥근것을 이용해서 건져내면 아주 효과적이다.

반으로 자른뒤에, 그것을 반 정도로 잘게 자른다

다음, 고구마

고구마 껍질을 깨끗이 닦는다.

쇠수세미로 껍질을 밀어 닦으면, 삶았을때 껌질째 먹어도 좋을만큼 얇고 깨끗하게 닦을 수 있다

찜기

찜기에 물을 자작하게 붓는다.

밤호박을 씻어서 자른것과 고구마 씻을것으로 차곡차곡 넣는다

유동식

믹서기 통에 밤호박 고구마를 넣고 무설탕두유를 넣고 간다

[첫 유동식, 빡씩 준비]


드디어 나의 첫 유동식! 맛은 어떨까? 두구두구두구.. 밤호박을 시작으로 고구마에 두유라니 평소에 생각도 못해 본 조합인데 섞어놓고 보니 생각보다 맛이 괜찮다! 오~ 스스로 놀란 기대이상의 유동식을 한그룻 떠 놓고, 셀러드와 냉동과일을 곁들였더니 비쥬얼이 나름 훌륭하다. 홍반장의 사진에서나 봤던듯한 프로페셔널한 비쥬얼! 오늘 아침,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 최선을 다한 유동식과 샐러드 그리고 다양한 차들이 하나씩 둘씩 바쁘게 올라오며 아침을 채운다. 이른아침, 아침 그리고 늦은 아침시간까지.  

  

[아침] 유동식 : 밤호박, 고구마, 두유 + 셀러드

                                                        

처음해보는 유독식 아침을 성공하고나니, 왠지모를 자신감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8시 30분 부터 시작된 컨콜, 따신 옥수수차 한잔과 냉동블루베리가 내 곁을 지켜준다. 평소에 맛있다고 생각했던 옥수수차, 멀~건게 영 간이 부족하다. 커피한잔만 했으면 딱 좋겠구만, 꿀꺽~ 마른 침을 삼켜본다. 자~ 이제 죽으나 사나 '더 비움' 깃발이 올려진것인가? 일단 닥치고 뛰자 그리고 기왕에 시작한거 맘먹고 한번 잘 해보자 화이팅! 스스로 외쳐본다  


[간식] 옥수수차 + 냉동 블루베리


우물을 깃듯 한~통 준비해간 물 덕분에 컨콜중에 이어폰을 바꿔가며 화장실 몇차례 오갔다. 정신이 없는 중에 일단 시작한 것 만으로도 스스로 신통방통하다! 정신없는 오전을 보내고 점심시간이 좀 지나서야 거실로 복귀했다. 비움의 첫 점심은 그렇게, 오전에 만들어둔 같은 유동식 + 오전과 똑같은 샐러드 + 그리고 견과류를 추가해 간단하게 준비하고 해치워버린다. 쓰윽~ 뭔가 아쉽다!  


[점심] 유동식 : 밤호박, 고구마, 두유 + 샐러드 + 견과류


점심시간이 되니 색다른 차들, 각기 다른 식사들이 하나둘씩 올라온다. 점심을 준비하는 내내 그리고 먹는 내내 머리가 지끈거린다. 비움기간에 두통은, 원래 예정에 있었건만 초반부터 머리가 이렇게 아프면 앞으로 할 수는 있는것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걱정되었지만 좀 더 참아보기로 한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가 더 아파온다. 살짝 몇발짝 발을 뗄라치면 골이 흔들리고 힘줄이 튀쳐나오는듯 머리가 깨지게 아프다! "내가 독이 많아서 그런가?" "두통이 온다고는 했지만, 보통은 2~3일째 아파온다더니, 나는 초반부터 이게 왠일일까?" "이렇게 아픈데 도대체 계속할 수는 있기는 한걸까?" 순간 많은 생각이 스쳤지만 좀 더 참아보기로하고 오히려 오후시간, 일에 집중해본다.  

6시 땡하고 일을 접고 바로 오리고기를 굽는다. 하루종일 굶은(?)것에 보상이라도 하듯, 스스로를 위하는 마음이 발동되어 고기를 밥, 그리고 된장찌게를 아주 정성스레 준비한다. 스스로를 위한 한끼가 이렇게 귀하게 와 닿을줄이야! 소중한 고형식 한끼를 의식을 치르듯 준비하고 최대한 정성껏 시식한다. 캬햐~ 누가 현미가 까끌까끌하다고했던가? 꿀이 줄줄 흐르는구만!  

그나저나 '비움'이라는 이름으로 좌충우돌 하루를 해낸것, 그것만으로도 한편 뿌듯하면서도 다른한편, 앞으로 27일을 어떻게 버티지? 걱정이 먹구름처럼 몰려온다. (내 마음 나도모르게 까만봉지 ㅠㅠ)  


[저녁] 고형식 : 현미밥 + 오리구이 + 샐러드


귀중한 고형식을 한입~ 한입~ 소중하게 드시고 8시, 배는 부른데 머리 지끈거림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대로는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카톡방에 홍반장에게 두통증세를 이야기하고 약을 먹고 졸도하듯 이불로 쓰러진다. 알람을 맞추며 시간을 보니 지금은 밤 11시, 이놈의 두통, 없어져라 제발… 멤버들이 다양하게 두통을 호소한다. 한명은 낮에 안좋았더니 좀 낫다는 사람, 다른 한명은 나랑 비슷한 뉘앙스로 머리가 아파 일찍 자고 일어났다는 사람 등..  내일을 맑음을 기대하며 졸도


[체중]

시작시점 무게를 재라했는데, 종일 아픈머리 감싸고 생각도 못함.


[감사일기]

감사일기고 나발이고 머리가 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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