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행 09
이집트 여행 09
아스완부터 룩소르까지
여행 중에 무엇을 볼지도 중요하지만, 어디서 묵을지도 고민된다. 이집트 패키지 여행은 카이로에서 5성급 호텔에 3박을 묵고, 이집트 일주를 하며 나일강 크루즈에서 3박을 한다. (후르가다 리조트 1박, 카이로 공항 근처 1박) 피라미드와 여러 유적들을 보는 것도 좋지만, 대부분 기대하고 오는 건 역시 나일강 크루즈 일정이다. 크루즈 여행이라 함은 도시 정박을 하며 여유롭게 투어를 하고, 밤새 배를 타고 이동! ...하는 걸 기대했지만 우린 효율 100% 알찬 한국 패키지. 실제로 여유롭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3일 동안 즐긴 크루즈 후기 시작!
아스완 나일강변에는 크루즈들이 엄청나게 정박하고 있다. 아부 심벨을 가려면 무조건 아스완에서 출발해야 하기도 하고, 이집트 최남단인 이곳에서 콤 옴보-에드푸-룩소르까지 올라간다.
크루즈 컨디션이 천차만별인데 딱 보기에도 좋은 편이었던 우리 크루즈! 버스에서 내려 선착장까지 계단을 내려가야 하고, 객실까지 이동거리가 있어 팁을 준비하는 게 좋다. 일단 내리자마자 벨보이들이 모두 나와 우리 캐리어를 들고 먼저 들어감(?) 팁 1달러 필수
레스토랑은 1층, 우리가 들어간 로비가 2층, 가장 높은 5층은 선데크. 1층부터 4층까지 객실이 다양하게 있어 방 배정은 랜덤으로 정했다. 우리는 4층! 제일 높은 층이라 덜 시끄럽고 뷰도 좋았다. 크루즈이다 보니 확실히 물과 가까워 모기가 많았다. 전기장판 쓰시는 분들은 엄청 물림.
매일 룸 클린할 때마다 장미꽃잎과 함께 수건으로 하트랑 동물 모양... 귀여운 웰컴 인사다.
이집트 투어에서 아침 식사와 저녁 식사는 한식당을 제외하고 모두 호텔에서 먹는다. 크루즈는 오전 일정을 마치고 오후에 크루즈 근처 일정이나 배가 이동하기 때문에 점심도 크루즈에서 먹는 경우가 많다. 아스완 도착 후 크루즈 체크인한 뒤 점심을 먹는 일정이었으나 비행기가 예상보다 연착되었고, 크루즈가 선상에 정박을 못해 체크인이 딜레이 되었다. 아스완 일정을 먼저 진행하다 보니 2시가 넘어서까지 점심을 못 먹고 배고픔에 허덕인 우리 팀.. 체크인하자마자 점심을 먹었다.
여행 전 다른 블로그 후기를 보고 크루즈 음식에 대해 걱정이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는 다른 호텔이나 식당에 비해 맛있었다. 그냥 이집트 음식 자체가 입에 안 맞았을 뿐 (...)
점심 먹고 오후에는 크루즈에서 자유시간. 선택관광으로 누비안 빌리지 투어를 갈 수 있다. 60유로, 3시간 소요. 아스완 지역에 있는 현지인 '누비안족' 마을을 가는 것. 수단과 가까운 경계인 아스완은 카이로 사람들보다 피부색이 좀 더 어두운데, 누비안족 역시 짙은 피부색을 가지고 있다. 이국적이고 낯선, 이집트의 또 다른 로컬 라이프를 볼 수 있다.
우리는 크루즈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우리 크루즈는 4-5시 사이에 티타임이 있었는데, 5층 선데크에서 커피와 티, 다과가 무료 제공된다. 친절한 바텐더, 까르멜로가 알려준 이집트어, 커피는 아흐와 Ahwa, 티는 샤이 Shai.
선베드에 누워 마시는 커피와 맥주! 이집트 맥주 스텔라는 110LE. (약 4.5달러) 크루즈에서 사 먹으면 비싸다고 해 걱정했는데, 여행 왔으니 기분 좋게 마셔본다.
해질녘이 아름다운 이집트. 모래바람으로 가득한 이집트지만, 붉은 햇빛을 받으면 잿빛 같았던 도시가 짙은 오렌지빛으로 물든다. 정말 평화로워 보이는 순간. 누비안 빌리지에서 펠루카를 타고 보는 노을도 좋지만, 크루즈에서 보는 일몰도 낭만적이다!
5시가 넘으니 나름 겨울이라고 저녁에는 쌀쌀한 이집트. 해지는 모습을 보고 객실로 내려갔다. 4층에는 크루즈 내 기념품 숍이 있다. 관광지도, 전통 의상과 모자, 주얼리까지 다양하게 판매 중이다.
이곳에서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 히에로글리프를 새겨 넣은 티셔츠를 제작할 수 있다. 관광 가이드부터 여행자들이 입고 있던 티셔츠! 어디서 구매할 수 있는지 궁금했는데, 내가 원하는 이니셜로 제작할 수 있다. 라운드 티셔츠와 폴로 티셔츠 두 가지로 원하는 컬러를 선택한 뒤 알파벳 이니셜을 적으면 다음날 픽업할 수 있다. 라운드 티셔츠는 20달러, 폴로 셔츠는 25달러. 히에로글리프 사이즈와 개수에 따라 가격은 달라진다.
다음날 픽업한 우리 티셔츠. 그린색 폴로 셔츠를 선택했다. 뒷면에는 이집트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쇠똥구리, 스카라베가 서비스로! 나름 귀엽다.
다음날 아부 심벨을 보러 3:40 출발. 워낙 일찍 출발하는 일정이라 1-2시쯤 아스완으로 돌아온다. 크루즈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콤옴보로 이동한다. 그동안 우리는 크루즈에서 자유시간. 첫날은 아스완에 정박하고 있어 이동하는 모습을 못봤는데 두 번째 날 드디어 움직인다!
해질녘의 사막 분위기와 나일강. 특히 크루즈 옆으로 같이 달리는 펠루카! 낭만적인 풍경이다. 그냥 방에 누워 창밖에 보고 있기만 해도 좋았던 자유시간. 이집트 투어는 일정이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끝나는 날이 많아 책이나 영화 같은 걸 준비하면 좋다. 특히 크루즈 이동할 때는 인터넷이 잘 안되기 때문에 미리 다운로드하기를 추천.
그사이에 져버린 해. 이렇게 달려 저녁 6시, 콤옴보에 도착한다. 악어의 얼굴을 한 신을 만나러 간다! 우리 방에서 보이는 콤옴보 신전. 넘..잘보이잖아여 그냥 여기서 볼게여
다음날은 룩소르 투어. 크루즈는 콤옴보와 룩소르의 중간 지점인 도시, 에드푸에 도착한다. 아직 해가 뜨기 전, 새벽 4시에 시작하는 일정. 크루즈에서 하선해 바로 앞 툭툭을 타고 에드푸 신전으로 향한다.
에드푸 신전을 보고 버스를 타고 룩소르로 이동한다. 하루종일 투어를 하는 동안 크루즈는 천천히 따라와 룩소르로 향한다. 우리도.. 크루즈 타고 가면 안 되나요? 흑흑 워낙 바쁜 일정이라 해가 지고 나서야 크루즈로 컴백. 크루즈에서의 마지막날을 마무리한다.
마지막날, 드디어 크루즈 체크아웃. 후르가다로 떠나는 아침이다!
#미하치이집트 #이집트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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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여행을 다니고 영상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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