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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하영 Mar 07. 2023

람세스 2세의 거대한 신전, 아부 심벨

이집트 여행 10



이집트 여행 10



람세스 2세의 거대한 신전, 아부 심벨



이집트 여행에서 피라미드 다음으로 기대한 곳, 아부 심벨이다. 신왕국 시대 가장 강력한 왕권을 가졌던 파라오, 람세스 2세가 건설한 신전. 웅장한 석조 신전의 규모가 람세스 2세의 권위를 보여주는 곳이다.


Name in English | Abu Simbel

Address | Abu Simbel, Aswan Governorate, 1211501, 이집트

Completed | BC 1264






이집트 최남단, 아스완에서 남쪽으로 280km 떨어진 아부 심벨. 나세르 호수를 지나 한참을 달려가야 하는 곳. 3시간 30분 정도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아침 일찍 도시락을 들고 새벽 4시쯤 출발했다.


8시, 아부 심벨에 도착했다. 아침에도 정말 많았던 관광객들. 아부심벨을 보러 전 세계에서 몰려온 사람들이다. 부지런히 티켓 QR코드를 찍고 입장! 우리가 들어가는 곳은 아부 심벨의 뒷면인 모래 언덕. 나세르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신전에 들어가기 위해 언덕을 돌아 뒤쪽으로 걸어간다.



아부 심벨은 람세스 2세를 위한 대신전과 그의 아내, 네페르타리를 위한 소신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강력한 왕권을 가졌던 파라오의 신전이지만, 권력이 차오르면 기울기도 하는 법. 신왕국이 쇠퇴하면서 아부 심벨은 점차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고, 오랜 시간 모래언덕 속에 묻혀있게 된다. 덕분에 보존 상태도 매우 훌륭한 신전 중 하나이다.


모래에 파묻혀 있던 이곳은 1813년 스위스 출신 탐험가 요한 루트비히 부르크하르트가 발견한 이후 1817년 이탈리아 출신 탐험가, 조반니 바티스타 벨조니가 발굴했다. 아부 심벨은 그들을 안내했던 이집트 소년의 이름!


1800년대 아부 심벨 모습 (출처 위키백과)
아부 심벨의 기존 위치


겨우 다시 세상에 드러난 아부 심벨은 다시 한번 위기를 맞게 되는데, 바로 아스완 댐 때문이다. 아스완 댐 건설 이후 생긴 나세르 호수 아래에 수몰될 위기에 처한 것. 1968년 유네스코와 미국의 지원을 받아 필레 신전과 함께 유일하게 이전되었다.


전 세계 50여 개 국가에서 3600만 달러의 원조를 받아 진행한 공사. 기존 위치는 현재 신전 바로 앞에 보이는 나세르 호수 아래에 위치하고 있었다. 신전을 1만 6천 개 정도의 조각으로 분할한 뒤, 원래 위치보다 더 높은 곳에 이전하면서 보존될 수 있었다.


1968년 아부심벨 이전하는 모습



아부 심벨은 람세스 2세를 위한 대신전과 그의 아내, 네페르타리를 위한 소신전으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대신전. 폭이 38미터, 높이가 33미터에 이른다. 아부 심벨의 상징, 람세스 2세의 거대한 좌상이 입구를 지키는 모습이다. 무려 20m 높이로 만든 석상 사이로 람세스 2세의 가족들도 새겨 넣었다. 어머니와 아내, 아들과 딸 총 6명! 입구 위에는 신들의 왕, 호루스 신이 그려져 있다. 신에게 인정받은 파라오임을 보여준다.



내부에는 호루스의 아버지이자 생명의 신, 오시리스의 상 8개가 세워져 있다. 이중관 프셴트 Pschent를 착용하고 있는 것이 특징인데, 상하이집트를 통일한 람세스 2세를 표현한 것이다.

과거 이집트는 상이집트와 하이집트로 분리되어 각자 통치했는데, 상이집트 왕관은 흰색, 하이집트 왕관은 붉은색이었다. 그리고 상하이집트를 통합한 파라오는 두 개의 왕관을 합친 이중관을 썼다.



드디어 신전의 가장 깊은 곳, 지성소에 도착했다. 아부 심벨에서 꼭 봐야 하는 곳으로, 가장 유명하고 강력한 세 명의 신과 람세스 2세가 있다. 왼쪽부터 어둠의 신 프타, 태양의 신 , 람세스 2세, 바람의 신 아문.


람세스 2세의 즉위일(이라고 추정하는 날짜이자) 춘분일에는 가장 안쪽인 이곳, 지성소까지 햇빛이 깊게 든다. 특히 가장 왼쪽에 있는 어둠의 신 프타에게는 빛이 비치지 않도록 설계했는데, 과거에 이토록 정확한 계산과 설계를 보여준다니 당시 이집트의 발전된 기술이 놀랍다.


모래에 파묻혀있던 신전이라 보존 상태도 매우 좋은 편이다. 특히 벽화 디테일도 가까이서 보니 정말 멋졌는데 이 신전을 그대로 옮긴 것이라는 게 더욱 놀라웠다.


대신전 옆에는 소신전. 사랑의 신 하토르와 람세스 2세의 왕비, 네페르타리를 위한 신전이다.


고대 이집트 역사상 두 번째로 여왕을 위해 지어진 신전. 첫 번째는 아크네톤이 왕비 네페르티티를 위해 지은 것이다. 특히 왕과 대등할 만큼 비슷한 규모는 당시로선 정말 놀라운 것이었다. 보통 왕의 무릎보다 더 크게 표현되지 못했던 왕비와 그 가족들. 소신전의 규모와 아름다움을 보면 아내를 위한 람세스 2세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호수 앞 전망대를 봤다. 의자가 있는 곳이 뷰가 좋은 법. 대신전과 소신전 모두를 담을 수 있는 파노라마 뷰를 찍을 수 있다!


운 좋게 본 신기루! 멀리 보이는 수평선은 호수가 아니라 사막이다.


다시 아스완으로 돌아가는 길. 아침 일찍 출발해 일정이 빨리 끝났다. 오후에는 크루즈에서 자유시간이다!


#미하치이집트 #이집트여행



공간을 스크랩하는 디자이너

기능적인 아름다움과 시간을 간직한 흔적을 좋아합니다.

올해는 여행을 다니고 영상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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