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여행 08
이집트 여행 08
이집트 북쪽에 위치한 카이로에서 남쪽에 위치한 아스완으로 향한다. 아침 일찍 비행기 타러 다시 카이로 공항으로 향했다. 야간열차를 타고 밤새 가는 투어도 있지만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투어도 있다. 비용 차이가 약간 있긴 하지만 역시 편한 건 비행기라 국내선 포함 투어를 선택했다. 야간열차도 타보고 싶긴 했는데 가이드님 말로는 제2차 세계대전에 사용했던 열차를 아직 사용하고 있다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열차팀에게 듣기로는 정말 힘들긴 한데 한 번쯤 타볼 만하다는 후기를 남겨주셨다.
우리는 8시 40분 비행기. 7시 전에 공항에 도착해 카운터가 열리기를 기다렸다. 7시 30분이 다 되어가는 시간, 여전히 카운터는 안 열리고 성격 급한 한국인들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배도 고프고 지치고. 비행기가 뜨기는 하겠지? 승무원보다 승객이 더 마음이 앞서고 걱정이 앞서는 시간이었다. 아, 여기는 이집트였지. 앞선 포스팅에도 썼지만 이집트 사람들 정말 일 안 한다(못한다) 흑흑 7시 30분이 훌쩍 넘어서야 열린 카운터. 공항에 도착한 지 2시간, 8시 30분이 되어서야 드디어 비행기를 탄다.
우리가 이용할 비행기는 에어카이로. 2-2 배열의 조그만 경비행기. 나일강을 따라 이집트 최남단으로 날아간다. 끝도 없이 펼쳐진 사막 한가운데 정말 강 부근에만 녹지가 있다. 비행기로는 1시간 30분 정도 이동하는데 공항 내에서 버스 타고 비행기로 이동하고, 상공에서도 계속 빙글빙글 돌며 착륙을 못하는 등 2시간 넘게 걸린 것 같다. 아스완에는 11시쯤 도착! 이쯤 되니 야간열차가 더 편하지 않았을까 싶네.
도착 후 크루즈 체크인을 해야 하지만 크루즈가 선상에 정박을 안 해서 아스완 일정을 먼저 소화하기로 했다.
먼저 아스완의 중심, 아스완 댐을 보러 간다. 아스완 부근 나일강 중류에 급류를 막아 건설한 세계 최대의 록필 댐 Rock-fill Dam. 영국에서 1889년 건설을 시작해 1902년 완공되어 이집트에서 사용하는 전류를 생산하는 곳이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에 건설된 댐이다. 메마른 사막에 댐을 건설해 물을 가두다니 말로만 들어도 정말 놀라운 기술이다.
최초 완공 이후 나일강이 세 차례 정도 범람하며 1960년 기존 댐에서 상류 7km 부근에 댐을 추가 건설하게 된다. 이게 1970년 완공된 하이 댐 High Dam이다. 높이가 111m, 제방 길이만 3.6km로 어마어마한 규모를 보여준다. 러시아에서 기술 지원을 해 러시아에서 많이 관광을 온다고!
보안이 엄청 까다롭다. 관광객에게 별도로 검사하는 건 없었지만 총 들고 지키고 있는 경찰들이 많이 보였다. 사실 특별히 볼 건 없다... 후다닥 하이댐 사진 찍고 필레 신전으로 이동한다.
Name in English | Aswan High Dam
Address | Manteqet as Sad Al Aali, Qism Aswan, Aswan Governorate 1230952 이집트
Completed | Aswan Low Dam 1902, Aswan High Dam 1970
아스완 댐을 만들면서 생긴 나세르 호수. 나세르라는 이름은 건설을 추진한 나세르 대통령에게서 따온 이름이다. 경제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가진 아스완 댐이지만 문제는 호수 아래에 여러 마을은 물론 아스완의 중요한 유적들이 수몰되게 된다. 그중에서도 역사적으로 가장 중요한 두 신전만 지대가 높은 곳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하는데, 물의 신 이시스를 위한 필레 신전과 람세스 2세의 신전 아부 심벨이다.
Name in English | Temple of Isis, Philae
Address | 2VMP+X8G, Qism Aswan, Mar Rojo, Qism Aswan, 이집트
Completed | BC 7 Century
아부 심벨은 투어 일정에 포함되어 있지만 필레 신전은 선택관광(60유로/1시간). 아스완 댐 보트를 타고 필레 신전을 간다. 이시스 신전, 필라이 신전이라고도 한다. 원래 필레 섬에 있었지만 1972년 유네스코 지원을 받아 아길리카 섬으로 이전했다. 고대 이집트 최고 신 오시리스의 아내이자 마법과 물의 신 '이시스'를 모신 신전.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시대에 지어져 이집트의 문화적 특징과 함께 그리스 요소를 반영해 지었다. 그래서 더욱 특별하고 우아한 신전이다. 우리는 투어 중에 신전 많이 볼 것 같아서 패스하고 자유시간을 가졌는데, 후기를 들어보니 섬에 홀로 있는 신전이라 예뻤다고.
선택관광을 안한 우리는 보트 선착장에서 자유시간. 필레 신전만 가는 곳이라 엄청 작고 기념품 샵도 거기서 거기라 우리는 바로 카페로! 근데 구글 찾아보니 폐업한 곳이라고 뜨네요..? 카페가 아니라 현지인 식당이라 메뉴도 없지만 터키식 커피는 맛있었다.
신전과 무덤을 위해 사용한 화강암 채석장. 이곳에서 화강암을 잘라 피라미드나 신전의 석재로 사용했다. 어떻게 옮겼을지 밝혀진 건 없으나 최근 연구로는 나일강 범람 때 불어난 물을 이용해 무거운 돌을 옮겼다고 한다. 화강암보다 단단한 돌, 현무암으로 두드리고 틈에 나무를 끼고 물을 부어 갈라지게 만들었다고. 이곳에는 하트셉수트 여왕을 위해 제작된 미완성 오벨리스크를 볼 수 있다. 부러진 오벨리스크는 화강암 사이 누운 채 방치되어 있다. 거대한 화강암 암석을 어떻게 쪼개서 옮겼을까!
Name in English | Unfinished Obelisk
Address | Aswan Governorate, Qism Aswan, Sheyakhah Oula 1241771 이집트
Completed | 하트셉수트 여왕의 재위 시기 (기원전 1508~1458년)
아스완 일정 반나절이면 끝. 드디어 크루즈 체크인 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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