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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하영 Sep 19. 2022

머무는 경험의 수준, 래플스 호텔

싱가포르 여행 07




머무는 경험의 수준

래플스 호텔


영국령 싱가포르 시기인 1877년에 오픈한 역사적인 호텔. 싱가포르의 중심인 시티홀 부근에 위치해 전 객실 스위트룸의 프리미엄 서비스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1800년대 건축 양식을 현재까지도 보존하며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공간. 1890년대 지어진 본관은 그 당시 전기와 실링팬이 들어오는 최초의 건물이었다고! 클래식하고 우아한 콜로니얼 양식의 건축으로 1989년에 쌍용건설이 내부 복원을 맡은 호텔이기도 하다.


Raffles Hotel

Address | 1 Beach Rd, 싱가포르 189673

https://www.raffles.com



역사의 시작은 1830년대 개인 소유 주택으로 시작했다. 찰스 에머슨 박사, 래플스 학원(1823년 개교한 싱가포르에서 제일 오래된 명문학교), 모하마드 등 여러 주인을 거치며 1887년 사키스 형제가 작은 호텔을 하이엔드 호텔로 정식 오픈했으며, 1890년 증축 확장 공사로 건물 세 동을 증축하며 총 75개의 객실이 되었다. 현재 본관은 1899년 신설한 것인데 당시 유일하게 실링팬과 전깃불이 들어오는 최첨단 건물이었다.


싱가포르의 근대사를 시작한 사람인 토머스 스탬포드 래플스에서 딴 이름. 1931년 경제 대공황 당시 사키스 형제가 파산 신청하며 래플스 호텔 유한회사 Raffles Hotel Ltd.라는 공기업으로 설립되었다. 이후 1942년 일본 점령 통치 시기를 거쳐 1987년, 래플스 호텔은 한 세기만에 재개장한다. 이 과정에서 전체적인 대복원이 이루어지는데 이때 역사적인 만남이 시작된다. 바로 쌍용건설이다.


초기의 설계도가 남아있지 않아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던 래플스 호텔 복원. 쌍용건설은 겨우 2년여 만에 훌륭하게 성공해내 싱가포르 정부와 세계를 놀라게 했다고. 쌍용건설 직원들이 싱가포르는 물론 이웃나라까지 다니며 래플스 호텔의 과거 모습을 찍은 사진들을 찾아내고, 당시 모습을 기억하는 노인들까지 찾아가 복원에 최선을 다했다고 한다. 래플스 호텔의 복원을 인연으로 쌍용건설은 후에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까지 수주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높은 3개 층 층고에 자연광이 드는 로비. 중앙의 커다란 샹들리에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8,214개의 크리스탈로 이루어진 샹들리에로 체코에서 왔다고. 일정 시간에 맞춰 지배인이 호텔 투어를 진행하기도 한다. 호텔의 히스토리와 주요 포인트들을 설명해주시는데, 역사적인 공간에서 일한다는 자부심과 애정이 느껴진다.


로비에는 싱가포르의 슬링을 최초로 만든 '롱 바 Long Bar'가 있다. 1915년 바텐더 니암 통 분 Nhiam Tong Boon이 만든 진 슬링 Gin Sling이 그 시초이다. 당시 싱가포르 여성들은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실 수 없었기에 그녀들을 위한, 겉으로 보면 과일주스처럼 보이는 칵테일을 만든 것. 오리지널 슬링을 마시기 위해 싱가포르를 여행하는 이들은 지금도 래플스 호텔의 롱 바를 찾는다.



로비 안쪽으로 이어지는 객실. 본관 3층까지 객실이 있다. 전 객실 스위트룸으로 로비와 라운지에 배치된 가구 역시 19세기부터 사용해온 귀한 빈티지 가구들이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속 주인공이 묵었던 호텔이 바로 래플스 호텔이다.





스위트 객실뿐 아니라 명품 브랜드가 모인 쇼핑 아케이드와 래플스 스파도 볼 수 있다.







래플스 호텔 영상으로 만나기

https://www.youtube.com/watch?v=dwYYlC6GK6Y


#미하치싱가포르 #미하치여행 #싱가포르여행




공간을 스크랩하는 디자이너

기능적인 아름다움과 시간을 간직한 흔적을 좋아합니다.

올해는 여행을 다니고 영상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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