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이 자주 듭니다. 좋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 여부를 따지는 문제는 아니라서.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딸을 만날 때마다 퇴근하고 집에서 딸과 놀 때마다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해야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한다고 정확한 결론을 내는 것은 아니라 어렵습니다. 궁리 끝에 어린 시절 내가 부모로 인해서 당황했거나 부끄러웠던 적이 언제였는지 곱씹어 봤습니다. 나의 경우에는 사람과 공간을 처음으로 접촉할 때 불안하고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말입니다.
고심 끝에 정한 원칙 하나는 "첫 번째 순간을 함께하자. 더 이상 내가 없어도 첫 번째 순간이 힘들지 않을 때까지."입니다. 처음 세상을 경험할 때 함께했으니 아직까지 그럭저럭 지켜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