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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유진 Nov 18. 2019

고민하는 청춘들과의 만남

서울시 서울잡스 [내: 일] 취재단

며칠 전 메일을 한 통 받았다.


하유진님 안녕하세요.
서울시 서울잡스 [내:일] 취재단 기자 이승연입니다. 내일 취재단은 일을 고민하는 청년들이 모여있으며 서울잡스는 현직자를 청년의 시선으로 취재하고, 같은 고민을 가진 청년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입니다.

"나를 모르는 나에게"라는 책을 통해 하유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 제목과 같이 저를 잘 모르는 저로서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경험을 하고자  서울잡스라는 활동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심리학을 전공하는 학생은 아니지만 상담, 코칭을 하시고, 책을 쓰시는 작가, 겸임교수의 일을 하시는 하유진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또한 기사를 통해 심리학의 길을 가고 있는 혹은 고민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인터뷰 요청을 드립니다.


메일을 확인하고 전화를 걸었다.

"이승연 기자님이신가요? 반갑습니다. 하유진입니다."


지난 14일, 목요일.

세 명의 청춘이 내 사무실을 찾아왔다.   

자신의 인생과 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청춘들이었다.

고민이 되는 부분, 궁금한 부분을 물으려 열심히 준비해온 질문들에 나 역시 열심히 답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이승연 기자는 나에게 작은 봉투를 하나 주었다. 직접 쓴 편지라고 했다.

청춘들이 떠난 자리를 정리하고 조용해진 사무실에서 읽어보았다.

뭉클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한 편지였다. 한 청춘의 여리고 예쁜 마음, 성실한 마음이 훅 느껴지는 그런 글이다. 내용 중간중간에 질문도 들어 있다.



이승연 기자의 동의를 받아 이곳에 남겨본다. 질문에 답도 적어보았다. 괄호 안 파란 글씨가 내 생각과 대답.




안녕하세요 하유진 대표님.

인터뷰 요청드린 이승연입니다.

편지를 받으셨다면 아마도 인터뷰가 종료된 시점이겠죠? (네, 맞아요. 헤어진 후 조용히 읽었답니다.^^)

예상치 못했던 인터뷰 수락 연락을 받고 1시간이라는 귀한 시간을 내주신 것에 대한 감사함을 말보다 글로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인터뷰 전날인 지금 편지를 씁니다. (우리는 그날 1시간을 훌쩍 넘어 3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문기자가 아닌 취재단이라 혹여 불편하신 점이 있지 않으셨는지 걱정이 됩니다. (불편한 점 전혀 없었습니다. 준비해온 질문도, 질문하고 듣는 태도도 정말 훌륭했어요.). 


불안한 마음도 드는데.. 인터뷰를 잘하고 싶은 제 마음이겠죠? (불안한 내 진짜 마음은 잘하고 싶은 마음이라는 책의 내용을 기억했나 봅니다. 그래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불안한 마음도 들었던 걸 거예요. 자신의 기특한 마음을 아주 잘 이해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잘했습니다.)


<나를 모르는 나에게>를 읽으면서 우리 학교에도 이 수업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엉켜버린 제 마음이 책을 통해 조금은 풀렸기 때문입니다. (저자로서, 정말 감사하고 기쁜 일입니다. 아직 엉켜있는 나머지 부분도 조금씩 잘 풀어나가기를 바랍니다. 잘할 거예요.)


인상 깊게 읽은 책의 저자를 만나고 인터뷰를 하는 경험은 흔치 않은 기회인데 그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토요일 연락을 주셨던 그 날 무척이나 떨리고, 기뻤습니다. (저도 통화하면서 많이 기뻤답니다.^^)


현실이 맞는가 싶기도 하고 인터뷰를 하루 앞둔 지금도 질문지를 다시 정리하면서도 내일 진짜 인터뷰를 가는 게 맞나 싶기도 합니다. (저도 설렜어요. 두근두근) 다시 한번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하고 인터뷰 바탕으로 기사 작성 이후 회람 때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기대하겠습니다!)


+) 서울 잡스 기자가 아닌 독자로서도 이야기를 가깝게 들을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서울 잡스 기자가 아닌 독자 이승연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저도 영광이었습니다. 고맙다고 해주어 고마워요.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이승연 기자.  조용한 적극성이 멋진 청춘.
(왼쪽부터) 이승연, 한서원, 강민지 기자.


이승연 기자를 포함해 한서원, 강민지 기자가 대화 중 던진 즉석 질문들은 깊고 다양했다. 그만큼 평소 고민이 많다는 뜻이겠지.. 싶다.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 궁금한 점이 있으면 다가가 물어보고, 두드리고 경험해보고, 그렇게 한 발자국씩 내디디며 자신만의 답을 잘 찾아나가면 좋겠다. 나 역시 고민하며 지금까지 그렇게 왔고, 지금도 고민하며 그렇게 나아가고 있다. 내가 답한 내용이, 우리가 나눈 이야기들이 도움이 되면 정말 기쁘겠다.

반가웠어요. 멋진 청춘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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