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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유진 Nov 05. 2017

히가시노 게이고가 글을 쓰는 방법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맨 끝에 있는 작가의 말도 기억에 남는다.

어렸을 때, 나는 책 읽기를 무척 싫어하는 아이였다. 국어 성적이 너무 좋지 않아서 담임선생님이 어머니를 불러 만화만 읽을 게 아니라 책도 읽을 수 있게 집에서 지도해달라는 충고를 하셨다. 그때 어머니가 한 말이 걸작이었다. "우리 애는 만화도 안 읽어요." 선생님은 별수 없이 그렇다면 만화부터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나는 작품을 쓸 때, 어린 시절에 책 읽기를 싫어했던 나 자신을 독자로 상정하고, 그런 내가 중간에 내던지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한다.


꾸준히 책을 쓰며 독자들에게 많은 관심과 선택을 받는 저자이기에 매우 뜻밖이었다. 고백에 가까운 솔직한 내용이 반갑고 고마웠다. 특히 "어린 시절에 책 읽기를 싫어했던 나 자신을 독자로 상정하고, 그런 내가 중간에 내던지지 않고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쓰려고 노력한다."는 부분이 참 좋았다. 실제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쉽게 읽힌다. 저자의 특별한 노력이 담긴 덕분이구나 싶다.       


나는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이나 청춘들에게 이 글을 보여주며 세 가지를 강조하곤 한다.

1) 자신의 진로와 가능성을 너무 일찍, 좁게 한정 짓지 말자.  

2) 아직 능력으로 평가하고 결정하기는 이르다. 능력이 아니라 자꾸 관심이 가는 일, 아직 잘 모르겠더라도 '잘해보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자. 마음이 끌리는 분야가 있다면 자료를 찾아보고 경험해보자.

3) 단점은 장점이 크게 꽃피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히가시노 게이자신이 접한 글이 어렵다고 느꼈기에 쉽고 재미있는 글을 쓰려고 노력했고, 이것이 의미 있는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어성적이 형편없던 사람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있다. 아마 저자의 어릴 적 선생님이나 친구들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룬 것을 보며  많이 놀랄 것 같다. 자신이 원하는 것에 대한 이해 바탕으로 스스로 선택하고 밀고 나가는 힘은 이처럼 강력하다.


*Home - 하유진심리과학연구소

*Mail - grace@hainstitu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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