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릴라진 Jan 11. 2021

스웨덴 FIKA(피카)가 보장하는 일상의 행복

"Ska vi Fika? (우리 피카 할까요?)"


스웨덴에 가면 가장 먼저 배우게 되는 말이 아마 Tack(감사합니다), Hej(안녕하세요) 그리고 다음이 Fika가 될 것 같다.


북유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Fika에 대해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Fika는 단순한 커피 브레이크, 티타임 그 이상을 의미한다. 가족, 친구, 직장동료 혹은 썸남썸녀 등 내 주변 사람들과 디저트와 함께 커피 혹은 차를 마시며 'Quality time'을 보내는 것이다.


여기서 이 Quality time은 말 그대로 골치 아픈 업무와 같은 얘기가 아니라, 즐거운 대화 주제로 얘기를 나누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집, 카페 등 장소나 시간 모두 관계없이 하루의 어느 때든 어디서든지, 또 횟수에 관계없이 피카를 할 수 있다. 피카가 단순한 커피 브레이크가 아닌 이유는, 이 시간을 통해 내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며 연결되고 또 스스로에게 휴식을 주기 때문이다.


이 피카를 통해 스웨덴 사람들은 일상 속 스트레스를 잠시 한편에 두고, 한 박자 쉬어가는 일명 '숨 돌리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스웨덴은 날씨 변덕이 심해서 해가 좋은 날엔 항상 야외테이블이 만석이다

한국에서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 파묻히다 보면 숨이 턱 막힐 때가 종종 있다. 이런 패턴에 계속 빠지다 보면 날 괴롭히는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머리엔 각종 생각들로 꽉 차 버려서 곧 터질 것 같은 풍선처럼 말이다.


사실 한국만큼 카페 찾기 쉬운 나라는 또 없을 것 같다. 감성카페, 이색카페 등 좋은 곳들이 정말 많다.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공간에서 업무, 육아 등의 얘기는 잠시 한편에 두고 소중한 사람과 우리를 즐겁게 하는 얘기들을 나누며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진다.


Fika라는 스웨덴만의 독특한 문화를 보면, 어쩌면 이 사람들은 본인들의 하루하루 일상에 소중한 것들을 잘 케어하고 감사할 줄 아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7년간 스웨덴 남자와 피카를 해 본 나로선 이런 시간들이 일상에 큰 활력소가 된다.


가끔씩 마음이 답답할 때면 야외 테라스에서 마시던 따뜻한 커피와 차가운 공기까지 생생하게 떠오른다.


날 좋은 어느 날 우리의 피카, 남편 먹는데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작가의 이전글 100세 할아버지가 이어준 스웨덴 남편과 나의 인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