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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지롭다 Dec 16. 2023

롤러코스터를 탄 일주일

상담과 상담 사이

일단, 상담을 받기 전의 나의 상황에 대해서 써 보겠다.

지난주 상담을 마치면서, 나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무언가를 성취하고자 하는 야망이 사라졌다는 점을 조금 더 명확하게 인지했다. 잃어버린 희망을 어떻게 되찾을까. 서점과 도서관에서 지금 내 상황을 해결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들을 찾아보았다. 그렇게 고른 책이 <퓨처셀프>, <도둑맞은 집중력>, <죽음의 수용소에서>이다.


책에 관해 짤막하게 적어보면, <퓨처 셀프>는 종교에 대한 관점에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그 핵심 주장은 설득력 있었고 꺼져 가던 마음속 희망의 불씨를 살려내더라.
당신의 현재와 미래는 과거의 선택에 종속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미래가 과거의 사건들을 재정의할 수 있다. 당신은 미래의 나에게 투자하고 있는가, 빚지는 행동을 하고 있는가?

그리고 <도둑맞은 집중력>이라는 책도 읽었는데,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의 집중력을 도둑질하여 이윤을 얻는 테크 기업들의 생태계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이를 가지고 독서모임에서도 도파민 중독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는데,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우울감이 바닥을 치던 시절과 비교했을 때, 현재의 스마트폰 스크린 타임이 많이 줄어들었고, SNS 사용 시간도 많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유는 알 수 없다만, 도파민 중독에서 빠져나오고 있음을 인식하자 기분이 많이 회복되었다.


그러나… 상담을 하루 앞두고 학급에서 학교폭력 사건이 터졌다.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어떤 사건인지는 말할 수 없지만, 관련 학생들의 학부모와 연락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몸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로 화가 나는 일이 있었다.
결국 그날은 좀 험악하게 말하자면, 조졌다. 미래를 위한 투자? 도파민 중독 탈출? 어림도 없지. 퇴근 후 거의 3~4시간 동안 이성 스위치를 끄고 '드라마 n시간 요약'을 보았다. (그 시간이었으면 실제 영화를 봐도 두 편은 봤겠다.)


일주일 사이에 의욕의 고취와 추락을 겪은 채 다음 날 상담을 받으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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