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의 무게

by 헤일리 데일리

어제 아침 38도.
호두가 미열이 있어서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았다. 이번 주 내내 낮잠을 스킵하고 피곤하게 놀아서 그런가 보다 했다. 오늘 충분히 쉬면 괜찮겠지... 마침 얼마 전에 타온 감기약이 있어서 그걸 먹이며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저녁때 열이 38도를 넘어서더니 급기야 새벽에는 39.8도가 되어있었다. 체온계에 새빨간 불이 들어왔다. 결국 소아과 오픈런을 할 상황이 오고 말았다.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걸까. 산더미 같은 일과 곧 떠나는 여행만 신경 쓰느라 아이에게 소홀했던 지난 몇 주가 죄책감으로 다가온다. 요즘 건강하게 잘 지낸다 싶어서 아이를 잘 챙기지 않았던 것 같다.

원래는 오늘도 남편이 아이를 데리고 시댁에 가면 홀가분하게 내 일을 하려고 했었는데... 욕심과 이기심을 내려놓고 가정보육을 해야겠다. 이건 어쩌면 정신 차리고 가정과 아이에게 충실하라는 경고등일 수도 있을 테니까.

이래서 엄마라는 자리는 무거운가 보다. 내일은 평범한 한 주가 시작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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