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아이는 차에서 잠이 들어서 집에 업혀왔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어난 아이는 온 집을 뒤지며 이렇게 물었다.
내 사뿐핑 어디 갔어?
'사뿐핑'은 최신 티니핑 시리즈에서 메인 캐릭터로 나오는 티니핑 중 하나다. 아이는 사뿐핑을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는데, 너무 좋아한 나머지 어제 손에 쥐고 외출을 했던 것이다.
나: 어제 차에서 나오다가 떨어뜨린 거 아냐?
나는 아이가 그 선물을 받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알고 있기에 엄마로서 속상했다. 그리고 갓 사준 장난감이어서 내 속이 쓰린 것도 있었다. 한두 푼도 아니고.
원래 같았으면, 네가 밖에 들고 간 책임이 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아이에게 말했을 것이다. 그런데 혹시나! 내가 아이를 안아서 옮기다가 떨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에게도 책임이 있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패딩만 걸치고 바로 주차장으로 나갔다.
차가 정차한 지점을 살펴봤다. 그런데 이게 왠 걸! 사뿐핑은 바닥에 산산조각이 나 있었다. 아마도 아이 손에서 떨어진 후 차들이 짓밟고 갔나 보다.
그나마 형체가 큰 조각들을 집어 들고 한참을 고민했다. 이걸 아이에게 알려주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 사실을 알면 너무 크게 상처받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평소의 나라면 무조건 솔직하게 결과를 알려주었을 테지만 이번에는 그럴 수 없었다.
결국 나는 차선을 택했다. 사뿐핑은 주차장에도 없었다고 아이에게 얘기해 주었다. 그리고 이런 일이 일어난 이유는, 네가 장난감을 손에 쥐고 다녔기 때문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서, 장난감은 반드시 집에 잘 보관해야 한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하지만 하루 종일 사뿐핑이 내 머리에서 떠나가지 않았다. 아이는 그걸 선물 받고 얼마나 좋아했던가. 나는 안쓰러운 마음에 새 걸 하나 사줘야겠다고 마음먹었고, 인근 장난감 가게로 갔다.
그런데 운명의 장난처럼 사뿐핑만 품절이다. 이 친구는 우리 아이와 연이 없나 보다. 이쯤에서 나도 사뿐핑과 작별을 해야겠다. 아이가 물건을 소중히 보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