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도 즐거운 시간
나는 점점 더 빠져들고 있다!
요즘 읽고 있는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Harry Potter and Half-Blood Prince) 이야기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6번째 작품으로, 나는 일주일에 두 챕터씩 이 책을 영어 원서로 읽어오고 있다.
해리포터 원서는 24년 3월부터 독서 모임에서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소설의 유명세에 끌려 그냥저냥 읽어 나갔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대단한 팬은 아니어서 아주 큰 흥미는 없었지만, 영어 공부의 연장선에서 읽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어휘와 문장의 난이도가 높아서 읽을 때 주춤할 때도 있었다. 거기다 한 권/챕터의 분량이 꽤 길어서 양에 압도될 때도 있었다.
그런데 점점 해리포터의 묘미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작가 조앤롤링은, 어찌 보면 밋밋한 서사를 끌어가다가 책 중후반부부터 급격히 달리는 스타일이었다. 뒤에서부터 갑자기 휘몰아치는 폭풍 전개랄까? 그 묘미로 한 권을 끝내고 또 다음 편으로 연이어 넘어갔다.
이번 <혼혈왕자>는 그 양상이 다르다. 첫 장부터 긴장감 도는 스토리가 독자들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는다. 그리고 흉악한 볼드모트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굉장히 자극적으로 펼쳐져 책에 계속 빠져들게 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 읽은 부분은 혼혈왕자의 21번째 챕터인 "The Unkowable Room"이다. 말포이가 계속 비밀스레 향하고 있는 곳인데, 해리는 그곳에서 말포이가 무얼 하는지 알아내고자 뒤를 밟고 있다. 친구들이 해리에게 오늘도 '필요의 방(The Room of Requirement)'에 갔었는지 묻자 해리는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Guess who I ran into up there?
여기서 질문!
이 문장을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 참고로 아래 문장과 같은 뜻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정답이 당연히 아니다.
내가 누구한테 뛰어갔는지 맞춰볼래? (X)
이 문장을 제대로 해석하기 위해서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바로 run into의 의미다.
run into: ~와 우연히 만나다.
우연히 누구와 '마주치다'라는 뜻이 있기 때문에 위에 언급한 영어 문장은 이렇게 번역되어야 옳다.
내가 거기서 누구랑 마주쳤는지 알아? (O)
해리가 우연히 '통크스'라는 여자와 마주쳤기 때문에, 사실상 문맥의 의미를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다. 그렇지만 숙어의 뜻을 정확히 알아두면 나중에 유용하게 쓸 수 있지 않은가! 그래서 run into의 뜻을 정확하게 짚어 보았다.
오늘 진도를 읽으며 나는 3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다.
1. 과연 통크스는 거기에 왜 있었을까?
2. 그리고 해리는 말포이의 비밀도 알아내고, 동시에 슬러그혼의 조작된 기억을 사실대로 파악할 수 있을까?
3. 마지막으로. 과연 머틀의 "he"는 또 누구일지 호기심이 계속 쌓이고 있다.
이제 8개 챕터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비밀들이 서서히 풀릴 것이다. 어떤 내용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너무 흥미진진하다. 참고로 나는 예상치 못하게 스포를 당했는데, 머틀이 말한 그 남자애는 정말 생각지도 못한 '그 아이'였다. 게다가 혼혈왕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존재가 아닌가 보다. 전혀 뜻밖의 어떤 인물이 혼혈 왕자라는 썰이다.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를 기대하며 계속 읽어나가야겠다. 이게 바로 원서 읽는 재미다.